尹 "자유·평화 수호한 여왕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國葬)으로 열린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인근 랭커스터하우스에 마련된 공간에서 조문록도 작성했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에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오신 여왕님과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취지로 적었다.
윤 대통령은 원래 전날 사원을 찾아 조문록을 작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공군 1호기 런던 도착이 계획보다 다소 늦어지면서 영국 정부와 협의해 이날로 다시 잡았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국 정부가 공항에서부터 방탄 차량과 경찰차 콘보이까지 제공했지만 조문록 작성 일정을 하루 조정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장례식 후에는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빅터 스위프트 6·25전 참전용사협회 회장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전날 저녁에는 여왕의 장남 찰스 3세 국왕이 버킹엄궁에서 주최한 리셉션에 김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에게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헌신하신 여왕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찰스 3세는 “먼 곳에서 와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찰스 3세 소개로 커밀라 왕비와 윌리엄 왕세자, 캐서린 미들턴 왕세자빈 등과 인사를 나눴다. 캐서린 왕세자빈은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데 초대해준다면 방문해보고 싶다”고 했다. 1992년 한국을 찾았던 찰스 3세도 다시 한번 한국에 가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언제든 방문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리셉션에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비롯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을 만나 환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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