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홈서 벼르는데 눈앞엔 만만찮은 '큰 산'
20일 절대열세 LG와 광주 2연전
22일 NC 만나기 전 연패 끊어야
연패는 끊지 못했고 산 넘으면 또 산이 기다리고 있다. 부진에 빠진 프로야구 KIA의 5강 사수 여부가 이번주 결정된다.
KIA는 지난 18일 삼성전 패배로 7연패에 빠졌다.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패배한 뒤 키움, 한화, 삼성과 2연전씩을 거치며 모두 졌다. 올 시즌 가장 길었던 6월26일 잠실 두산전부터 7월6일 광주 KT전까지의 8연패 이후 다시 늪으로 빠져들었다.
연패를 당하는 사이 완전히 턱밑까지 쫓기고 있다. 6위 NC가 18일 키움을 꺾고 1.5경기 차까지 따라왔다. 최근 12경기 9승3패의 상승세로 KIA와의 승차를 바짝 줄였다. KIA와 NC는 22일부터 창원에서 3연전을 갖는다. 당초 KIA의 5강 사수에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일정으로 내다보기는 했지만 갑자기 연패에 빠지는 바람에 승차가 급격하게 줄면서 이 3연전이 사실상 5위 결정전이 돼버렸다.
KIA로서는 NC를 만나기 전 무조건 연패를 끊고 승차를 조금이라도 벌려놔야 한다. 그런데 그 전에 만나는 상대가 2위 LG다. 20일부터 광주에서 LG와 2연전을 갖는다. KIA는 올 시즌 LG에 4승(7패)밖에 하지 못했다. 홈인 광주에서도 1승3패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LG는 우승을 위해 SSG를 추격하고 있어 호락호락하지 않다. KIA의 남은 14경기 중 5경기가 LG전이다. KIA의 올 시즌 운명을 좌우할 절대적인 고비다.
KIA는 현재 선발에는 문제가 없다. 7연패 기간에도 선발들이 42.2이닝을 던지고 평균자책 3.80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득점력과 불펜 컨디션이 뚝 떨어져 있다. 7연패 기간 KIA는 18득점밖에 하지 못했다. 7경기 중 3경기에서 1득점, 1경기는 무득점에 그쳤다. 그나마 6점 이상 뽑은 두 경기에서는 불펜이 승리 기회를 날렸다. 선발이 잘 던지면 득점이 터지질 않고, 득점이 터지는 날에는 불펜이 뚫려버리는 악순환을 일주일 동안 반복했다. 이 상태로 LG와 NC를 만난다.
순서상 LG 2연전에는 외국인 원투펀치,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가 출격한다. KIA가 LG를 만나는 동안 NC는 두산과 2연전을 갖는다. 두산은 9위지만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는 데다 NC와 올 시즌 7승7패로 팽팽하게 싸웠다. KIA는 LG를 상대로 최소한 연패를 끊어야 NC 3연전에서 5강 사수를 노려볼 수 있다.
이후 NC 3연전에는 양현종, 임기영, 이의리가 등판한다. 국내파 선발들은 6이닝 이상을 던지지만 평균 4~5실점을 하고 있다. NC전에서는 더욱 타자들의 득점력이 필요하다. NC는 KIA를 상대로 구창모, 루친스키 등 원투펀치를 준비해놓고 5위 등극을 벼르고 있다.
KIA는 올 시즌 변화를 선언하고 출발해 5월 5강에 안착하면서 4년 만의 가을야구를 향해 달려왔다. 그러나 목표점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흔들리고 있다. LG 2연전에서 연패를 끊지 못하면 올 시즌 최다 연패를 기록하게 되고 최악의 경우 NC에 승차를 뒤집힌 채 마주할 수도 있다. 반대로 연패를 끊고 만나면 그래도 한결 여유롭게 승부할 수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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