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 유니폼 '업그레이드'..친환경 입는다

이두리 기자 2022. 9. 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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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핏 기술 '통기성 개선'
100% 재생 폴리에스터로 제작
한국 남녀축구대표팀 황희찬(왼쪽)과 지소연이 19일 서울 청담동 서클81에서 디자인이 바뀐 새 대표팀 유니폼 모델로 나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공개됐다. 나이키가 제작해 19일 최초 공개한 이번 유니폼은 9월 A매치 2연전부터 사용되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과 2023 FIFA 여자 월드컵에서도 실착될 예정이다.

새로운 유니폼에는 나이키의 최첨단 기술 소재 플랫폼인 ‘드라이 핏 ADV’가 사용됐다. 드라이 핏은 수많은 선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체에서 열과 땀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에 땀 흡수율을 높이고 바람이 잘 통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드라이 핏 ADV는 드라이 핏 섬유 소재를 바탕으로, 운동선수들의 신체 부위별 특성을 데이터로 만든 뒤 픽셀 단위로 옷에 적용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신체 움직임과 기능에 더욱 적합한 디자인 설계가 이루어졌다.

땀을 흡수하는 흡습성, 바람을 통하게 하는 통기성은 대표팀 유니폼의 핵심 요소다. 한국 대표팀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사용한 유니폼은 사상 최초로 두 겹으로 만들어져 효율적인 통풍 조절을 꾀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대표 선수들은 표면이 돌기로 제작돼 땀을 흘려도 몸에 달라붙지 않도록 한 유니폼을 입었다. 이 유니폼은 ‘숨쉬는 유니폼’으로 불렸다.

드라이 핏 소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공개 행사에 참석한 조규성(24·전북)은 “우리는 밖에서 뛰는 직업이기 때문에 유니폼의 기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아까 행사장에 급하게 도착해 땀이 많이 났는데,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니 땀이 금방 마르더라. 통기성이 좋은 것 같다”고 실착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번 유니폼은 재활용 플라스틱병에서 추출한 100% 재생 폴리에스터로 제작됐다. 재생 폴리에스터는 새로 만들어내는 폴리에스터보다 탄소배출량이 최대 30% 적다.

또한, 디자인 모형을 디지털로 만듦으로써 샘플 제작 과정에서의 섬유 낭비를 줄였다. 2022 대표팀 유니폼 제작 과정에서 폐기된 유니폼 샘플 개수는 2018년의 75%로 줄어들었다.

나이키는 유니폼 외에도 트레이닝복과 프리매치 상의 등 이번에 새로 출시되는 축구 국가대표 컬렉션의 75% 이상을 100% 재생 폴리에스터로 제작했다. 재활용·친환경 소재가 이렇게 많이 적용된 것은 나이키 사상 최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혜리(33·현대제철)는 “건강한 지구가 있어야 스포츠도 존재할 수 있다”고 친환경 유니폼을 반겼다. 권창훈(28·김천)은 “축구는 야외 스포츠이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유니폼 제작 과정에서 환경적인 부분이 계속 고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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