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제명' 문자 파문..유상범, 윤리위원 사퇴
'윤리위 이준석 추가 징계' 연관 의혹 불거져
정진석 "해당 문자는 8월 13일에 나눈 대화"
"평의원으로서 이준석 경고 필요하단 의견 말해"
정진석 "이준석, 사실관계 파악하고 글 올려야"
[앵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 징계를 거론하며 나눈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곧바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착수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유 의원은 결국 당 윤리위원에서 물러났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당선 직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이 휴대전화로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됐습니다.
정 위원장이 '중징계 중 당에 해를 끼치는 행위에 경고해야 한다'고 하자, 유 의원은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 한다'고 답합니다.
곧바로 이 대화가 전날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에 나서며 사실상 제명 절차에 돌입한 당 윤리위원회 결정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이 전 대표도 SNS를 통해 비대위원장과 윤리위원이 경찰 수사 결과를 예측해 징계를 상의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당사자들은 오해라고 즉각 해명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유 의원과 해당 대화를 나눈 건 이준석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거친 말들을 쏟아냈던 지난달 13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비대위원장이 아닌 평의원으로서, 윤리위가 이 전 대표에게 경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말했다는 겁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8월 13일이 어떤 날입니까. 아시다시피 이준석 전 대표가 입에 담지 못할 악담을 당과 당원들에게 퍼부은 날 아닙니까? 그런 얘기 듣고 가만히 있는 게 정상입니까?]
이 전 대표를 향해선 사실관계를 좀 파악하고 글을 올리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유상범 의원 역시 입장문을 통해 당시 정진석 의원에게 개인적 견해를 원론적으로 밝힌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개인 의견이라도 다른 의원에게 알린 건 윤리위원으로서 부적절했다면서 사과하고 윤리위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의심받지 않게 하겠다며 윤리위원직을 사퇴했습니다.
윤리위도 본인 의도와 상관없이 향후 윤리위 직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 의원의 사임을 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성사 여부를 떠나 민감한 시기에 비대위원장과 윤리위원이 함께 오찬을 하려던 것 자체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국민의힘은 또 한 번 문자유출로 삐걱대는 모습입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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