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특별연합 좌초 위기..3개 시도 입장 차 커
[KBS 부산] [앵커]
내년 1월, 공식 사무를 시작하는 부울경 특별연합.
부울경 메가시티로 가기 위한 첫 단계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경남은 특별연합이 실익이 없다며 추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울산은 경주와 포항과의 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시도 달리 대안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부울경 특별연합이 출범하고, 내년 1월, 공식 사무 개시를 앞뒀지만, 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용역을 진행한 경상남도는 특별연합은 '옥상옥'기구로 비용만 낭비하고 실익이 없다며 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광역교통망 구축 등 순기능이 있지만 부산 중심의 빨대 효과로 경남 산업의 경쟁력 저하와 경남 서부권 소외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법률적 지원 근거가 없는 특별연합 대신 행정통합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박완수/경남도지사 : "특별연합을 하면 오히려 나중에 잘못되면 부울경 통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지방자치단체가…. 저는 의미가 없는 게 특별지방자치단체라고 생각합니다."]
울산시도 부산으로의 쏠림 현상을 이유로 부울경 특별연합 대신 경주와 포항과의 협력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두겸/울산시장 : "부산같은 경우는 너무 크고, 경남이나 울산은 상대적으로 제반 여건이 성숙하지 못해요. 서로 경쟁력이 있을때 했으면 좋겠다는(생각입니다.)"]
다급해진 부산시는 기획조정실장이 나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협의를 계속 하겠다는 말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었습니다.
[송경주/부산시 기획조정실장 : "부산시는 논의가 닫힌 것이 아니라 오늘 새롭게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경남, 울산과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부울경 특별연합은 특별의회 구성과 사무소 위치 선정 등의 절차가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울경 특별연합이 공식 사무도 개시하기 전에 좌초 위기에 처한 가운데, 3개 시도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이동훈
이상준 기자 (ls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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