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학과 지원자 57% 늘어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반도체 관련학과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 정부 정책의 변화가 전공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30개 대학 반도체 관련학과 지원자 수는 지난해 6322명에서 올해 9926명으로 3604명(57%) 증가했다. 경쟁률도 높아졌다. 올해 신설돼 내년에 처음 신입생을 모집하는 반도체 학과 11곳 중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카이스트를 제외한 10곳에 3428명이 지원했다. 정원이 305명이라 경쟁률은 11.2 대 1이다. 기존 반도체 학과 20곳의 경쟁률도 지난해 8.6 대 1에서 올해 8.9 대 1로 상승했다.
학생 수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서울과 수도권,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반도체 학과 경쟁률은 높아졌다. 서울 소재 대학 10곳의 반도체 학과 경쟁률은 지난해 17.6 대 1에서 올해 18.1 대 1로, 수도권 대학 5곳에선 6.8 대 1에서 8.6 대 1로 올랐다. 비수도권 대학 15곳도 지난해 3.8 대 1에서 올해 5.1 대 1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비수도권 대학 중에서는 전북대 반도체과학기술과 큰사람전형의 경쟁률이 13.8 대 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국해양대 나노반도체공학전공 일반(11 대 1), 경상국립대 반도체공학과 일반(10.3 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반도체 학과 수시모집에서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논술우수전형이 163.9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논술(155.7 대 1)과 아주대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논술(45 대 1)이 뒤를 이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지난해 13.6 대 1에서 8.3 대 1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도 14.5 대 1에서 12.2 대 1로 경쟁률이 떨어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원전 정책의 변화가 가시화되면서 전국 5개 대학의 원자력 관련학과 경쟁률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원자력 학과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 8.7 대 1에서 올해 9.4 대 1로 상승했다.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논술전형이 61.3 대 1로 가장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반도체 관련학과 육성책이 구체화하고 원전 정책에서 변화가 나타나면 관련학과 선호도는 더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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