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대한민국도 슬픔 함께해" 찰스 3세 국왕에 직접 위로
유엔총회 위해 미국행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국장에 참석해 조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를 대표해 애도의 뜻을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1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미사 형식으로 거행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사원으로 옮겨진 여왕의 관을 기준으로 14번째 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과 함께 앉았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 앞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앉았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영국 국민의 슬픔을 공유하고, 최고의 예우를 갖춰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다시 한번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장례식 참석을 위한 정상들 집결 장소에서 사원까지 셔틀버스를 탔다고 대통령실이 설명했다.
국장 참석 뒤 별도로 마련된 장소에서 조문록을 작성했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에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의 명복을 빌며 영국 왕실과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오신 여왕님과 동시대에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적었다. 또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썼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런던에 도착한 뒤 곧장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 주최로 열린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에게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 평생을 헌신한 여왕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도 이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찰스 3세 국왕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왕실 일가들을 소개했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는 “한국을 가본 적 없기 때문에 초대해주시면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고 했고, 찰스 3세 국왕은 “1992년 한국을 방문해 다시 한번 갈 기회가 허락되길 바란다”고 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언제든 (방한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장례식 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런던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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