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다 비싸" 불만 폭발..아이폰14, 차라리 해외직구 해볼까

조아라 2022. 9. 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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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가격이 큰 폭 인상돼 한국 소비자들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비싸도 너무 비싸다" "한국만 차별하는 게 아니냐" "차라리 해외 직구하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하고 나섰다.

"비싸다 비싸" 250만원까지 치솟은 아이폰14 가격

사진=연합뉴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7일 한국 시장에서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아이폰14 시리즈 4종(아이폰14·플러스·프로·프로맥스)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은 3차 출시국으로 분류돼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한 주간 사전예약을 받는다.

아이폰14 시리즈의 국내 가격은 전작보다 최고 26만원 인상돼 역대 최고가로 책정됐다.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더라도 인상폭이 과도하단 지적이 나오는 대목. 국내 아이폰14 가격은 아이폰14 125만원, 아이폰14플러스 135만원, 아이폰14프로 155만원, 아이폰14프로맥스 174만원부터다. 최고 사양인 아이폰14프로맥스 1테라바이트(TB) 용량의 출고가는 250만원으로, 전작보다 무려 33만원(17.4%)이나 올랐다.

반면 미국과 중국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하게 기본 799달러, 플러스 899달러, 프로 999달러, 프로맥스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애플은 환율과 관세율 등을 고려해 국가별 제품 가격을 매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엔화가치가 떨어진 일본과 비교해도 한국에서 책정된 가격이 월등히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 마감가 1390원으로 적용해도 국내 아이폰14 가격은 타국에 비해 최소 14만~최대 28만원가량 높은 수준으로 제법 비싸다.

국내 아이폰14 가격이 뛰자 소비자들은 "차라리 미국, 홍콩 등지서 온라인 직구를 하겠다"며 알아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일부 아이폰 이용자들은 아이폰 신제품을 좀 더 빠르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경우가 있었다.

다소 번거롭지만 무음 카메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직구 장점으로 꼽힌다. 한 아이폰 이용자는 "카메라 무음을 포기할 수 없고 국내 출고가도 높게 나와 이번에도 구매로 구매했다"며 "국내보다 AS 기간이 1년 짧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장점이 크다"고 밝혔다.

한국서 사면 호갱?…사실 해외 직구가 더 비싸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아이폰14를 체험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 에어팟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해외 직구가 결코 저렴한 것은 아니다. 예컨대 아이폰14프로 512기가바이트(GB) 모델을 구매한다고 가정했을때 미국 현지 출고가는 1299달러로 이날 마감가 기준 직구 환율(달러당 1407.60원)을 적용하면 182만8472원이다. 여기에 10%의 부가가치세(VAT)를 떼면 201만1319원이 된다. 제품 검수 및 국내 배송까지 해주는 배송대행서비스 이용료 1만7000원~2만1000원(업체별 상이) 등을 고려하면 국내 출고가보다 오히려 2만~3만원 가량 비싸다.

반면 동일 모델을 국내에서 구매하면 직구 가격과 비교해 좀 더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국내 아이폰14프로 512GB 모델 가격은 200만원으로 통신사별 사전예약 혜택인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캐시백, 전자기기, 식음료 쿠폰 등 각종 상품권 혜택을 받으면 출고가보다 약간 싸게 구매 가능하다.

특히 쿠팡의 경우 지난해 아이폰13 자급제 모델 출시 당시 기기값 5% 할인에 카드 할인 8%를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도 유사한 혜택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네이버 멤버십 회원인 경우 애플의 네이버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사면 5만원 안팎의 현금성 멤버십 페이 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 이득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직구 모델보다 1년 더 긴 사후서비스(AS)와 할부 기능, 가격 혜택 등을 종합 고려하면 국내에서 구입하는 게 되레 나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출시된 아이폰14 미국 버전의 경우 물리적 유심 트레이가 제거되고 e심만 쓸 수 있는데 상황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다"며 "또한 해외 배송 기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차라리 안정적으로 국내에서 구매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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