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관리 실패, 딱 걸렸어!'..절친 끼리는 표정만 봐도 진실을 알 수 있어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친구 앞에서 표정관리가 안 되네.
롯데 전준우가 절친 황재균 앞에서 표정관리에 실패하며 들켜버리는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다.
1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전준우가 쓰리피트 아웃을 당했다. 상황은 이랬다.
1-2로 뒤지고 있던 롯데가 6회초 1사 1.2루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롯데 고승민이 KT 선발투수 엄상백의 137km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그런데 타구가 투수판에 맞고 2루수 권동진 앞으로 묘하게 튀었다. 권동진은 빠르게 포구한 뒤 1루 주자 전준우를 태그 하려 했지만 전준우가 잠시 멈칫 거리며 태그를 피해 2루로 뛰었다. 그 사이 타자 고승민도 세이프가 되었다. 하지만 주심은 전준우의 쓰리피트 아웃을 선언했다.
쓰리피트는 베이스와 베이스를 연결하는 직선에서 좌우로 3피트(약 91.4cm)의 가상공간을 말하는데 주자는 이 공간에서만 주루를 해야 하며 이 라인을 벗어날 경우 아웃으로 처리되는 걸 말한다. 주심은 전준우가 태그를 피하는 과정에서 쓰리피트 라인을 벗어났다고 본 것이다.
전준우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롯데 서튼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주심에게 항의했다. 이때 KT 3루수 황재균이 2루에 있던 전준우를 불렀고 두 선수는 방금 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전준우의 표정이 이상했다. 두 선수는 야구계 절친으로 잘 알려져 있는 사이로 황재균은 전준우의 표정만 봐도 진실을 알 수 있었다.
황재균은 웃으면서 전준우에게 "진짜 아니야?라고 물었고 전준우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조용히 답했다. 그러자 황재균이 "더운데 빨리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라"라며 밀었고 전준우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피했다. 주심과 이야기를 나눈 서튼 감독이 판정에 수긍하자 전준우는 쓰리피트 아웃을 인정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황재균은 친구 전준우의 표정만 봐도 이미 진실을 알고 있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KT는 앤서니 알포드의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활약을 앞세워 롯데에게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KT는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고 3위 키움에 2게임 차로 추격하게 됐다.
[황재균은 절친 전준우의 표정만 봐도 진실을 알 수 있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