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銀 "유럽 에너지 위기, 미국 증산이 유일한 해법"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올해 겨울을 앞두고 유럽에 '에너지 위기'가 닥친 가운데,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유럽의 에너지난 해결을 위해 미국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맬패스 총재는 18일(현지시간) W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석유, 천연가스, 석탄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의존도는 엄청나다"며 "유럽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에너지 생산량을 더 늘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도화된 송전 기술과 자본을 갖추고 있는 미국 말고는 이를 해낼 수 있는 나라가 없다"며 "유럽의 에너지 위기로 인한 경제 둔화는 이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자원이 부족한 가난한 나라들이 받을 피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가난한 나라 국민에게는 훨씬 더 힘든 상황으로, 우리는 공교롭게도 개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비료와 식품 공급망도 타격을 받아 함께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맬패스 총재는 "이는 세계 경제에 심각한 문제로, 해결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에너지) 생산을 늘리는 것이 해결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2월 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침공에 대한 책임을 물어 미국과 유럽 등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러시아가 대(對)유럽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에너지 무기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미국 등 주요 경제국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며 경기 침체 우려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6~7월에 이어 이번주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맬패스 총재는 "현재 각국 중앙은행들은 수요를 줄이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며 "수요 감소 대신 공급을 늘릴 수 있는 통화·재정 정책을 찾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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