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보고있나"..美 핵항모 레이건호 23일 부산 온다

김성훈 2022. 9. 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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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폭격기·스텔스기 등
美 전략자산 韓 전개 늘어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를 포함한 미 해군 항모강습단이 오는 23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다. 한미가 공세적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는 북한에 대응해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카드를 잇달아 꺼내드는 모양새다.

19일 해군은 로널드 레이건호와 순양함인 챈슬러스빌함(CG-62), 이지스 구축함인 배리함(DDG-52) 등 3척이 부산으로 들어와 연합 해군훈련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미군 핵항모가 연합훈련을 위해 부산 해군기지에 입항하는 것은 2017년 10월 당시 레이건호 이후 5년 만이다. 미국은 그해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레이건호는 물론 니미츠호(CVN-68)와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 등 핵항모 3척을 한반도에 동시 전개해 한미 연합훈련을 진행하며 대북 압박을 가했다. 미 항공모함의 방한 자체는 2018년 10월 '대한민국 해군 제주 국제관함식' 이후 약 4년 만이다. 다만 이 경우는 연합훈련을 목적으로 한 방한은 아니었다. 미국은 북한이 올해 들어 한일과 주한·주일미군을 겨냥한 전술핵무기 선제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며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치자 또다시 핵항모를 한반도에 보내기로 했다.

레이건호는 배수량이 10만t에 이르며 슈퍼호넷(F/A-18)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E-2D) 등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할 수 있다. 웬만한 나라의 공군력 전체에 해당하는 전력이 레이건호 한 척에 실려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바다 위 공군기지'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전략자산으로 평가된다. 이번 훈련에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등 양국 해군의 잠수함 전력도 참여할지 주목된다.

해군은 미 항모강습단의 이번 방한이 "미 전략자산을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전개한다"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 해군은 동해상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해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함은 물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굳건한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해군은 항모강습단 정박 기간 중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상호 함정 방문, 친선 체육활동, 사회복지시설 연합 봉사활동 등도 진행한다.

한미는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에 앞서 양국 인사들이 미 공군의 B-52H 전략폭격기를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특히 한미는 핵탄두가 탑재될 B-52H의 날개 부분을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직접 확인하는 사진을 언론에 제공하며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앞서 미국은 이달 초 사거리가 1만3000㎞에 이르는 주력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시험발사를 실시하며 북·중 견제를 펼쳤다. 지난 7월에는 한미 공군이 운용 중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등 전략자산을 동원한 대북 무력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한미는 지난주 EDSCG 합의에 따라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 행위를 강행하면 추가적인 전략자산 투입 등 대응 수위를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EDSCG 결과에 대해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이 과거에 비해서 한층 더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했을 경우에도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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