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타고 세계로..크롬북 대항마 띄운 네이버

황정수 2022. 9. 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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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튀르키예(옛 터키) 등 3개국에 자체 웹 브라우저 '웨일' 기반의 교육용 소프트웨어(SW) 플랫폼과 노트북 등을 공급한다.

1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튀르키예와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 한 곳, 북미 지역에서 SW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와 전용 노트북 '웨일북'을 교육 관련 기관이나 업체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웨일 스페이스는 네이버가 2017년 공개한 웹 브라우저 '웨일'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용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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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에듀테크 시장 경쟁
교육 SW, 전용 노트북 '웨일북'
튀르키예·동남아·북미에 공급
에듀테크로 미래 소비자 공략
"유해 사이트 차단·AI 연계 등
구글엔 없는 독자 기능 제공"

네이버가 튀르키예(옛 터키) 등 3개국에 자체 웹 브라우저 ‘웨일’ 기반의 교육용 소프트웨어(SW) 플랫폼과 노트북 등을 공급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에듀테크(원격수업 등 정보기술에 기반한 교육)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현지 청소년들이 웨일 운영체제(OS)에 익숙해져야 검색, 광고, 전자상거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

 중동·동남아에 ‘네이버 웨일’ 확산

1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튀르키예와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 한 곳, 북미 지역에서 SW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와 전용 노트북 ‘웨일북’을 교육 관련 기관이나 업체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웨일 스페이스는 네이버가 2017년 공개한 웹 브라우저 ‘웨일’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용 플랫폼이다. 네이버의 화상회의 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국내 17개 시·도 교육청에 웨일 스페이스를 공급했다.

네이버는 튀르키예 등의 교육 관련 부처, 대형 교육업체들과 협업해 현지 학교 등에 웨일 스페이스와 웨일북 등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예컨대 현지 교사가 웨일 스페이스를 통해 학생들과 온·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노리는 국가는 ‘스마트 교육’에 관심이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검색, 광고 사업 확장의 ‘열쇠’

네이버가 교육 SW 플랫폼을 통한 해외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는 건 세계적으로 에듀테크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수업이 확산한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홀론아이큐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50조원에서 2025년 약 45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지 에듀테크 시장을 장악하면 검색, 광고, 전자상거래 등 네이버의 주력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고려했다. 웨일 스페이스를 통해 5~10년 후 주요 고객이 될 청소년들을 네이버 검색 등의 충성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IT업체 관계자는 “웨일 플레이스 같은 플랫폼과 웨일북 등 디바이스가 널리 보급돼야 웹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올라간다”며 “웨일의 인기가 높아지면 네이버의 주력 사업도 힘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보다 성능 낫다”

IT업계에선 “네이버가 넘어야 할 벽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만 탑재된 크롬북을 앞세워 에듀테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과의 직접적인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 내부에선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최근 국내 교사, 학부모 사이에선 “웨일 스페이스와 웨일북이 크롬북보다 낫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 네이버가 교육 현장에서 나오는 개선사항 등을 즉각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웨일 스페이스와 웨일북만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기능도 적지 않다. 예컨대 웨일 스페이스와 웨일북엔 구글 등이 제공하지 못하는 ‘유해 사이트 차단’ 기능이 들어 있다. 화상회의 플랫폼 ‘웨일온’을 무료로 쓸 수 있고 교육업체와 연계해 50여 개 교육용 솔루션도 제공한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특화 서비스인 클로바 AI 등과 연계한 수업도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웨일의 교육 플랫폼과 디바이스 성능은 구글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며 “교육 현장에서도 ‘구글이 낫다’는 인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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