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토중래' 안병훈, PGA 복귀전 톱5
1년8개월만에 돌아와 선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확실한 성과는 있었다. 1년 만에 정규 투어로 돌아온 안병훈(31)은 2022~2023시즌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하며 복귀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안병훈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 북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내 저스틴 로워(미국)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은 PGA 투어 경험이 있는 선수다웠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모두 언더파를 적어내 공동 4위에 자리했고 지난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이후 약 1년8개월 만에 톱10에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받은 공동 4위 상금 36만달러는 지난 시즌 콘페리 투어 20개 대회에서 번 상금(26만2996달러)보다 많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즌 중 시드 재조정(리셔플) 순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안병훈은 "PGA 투어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기쁘다. 우승을 놓친 건 아쉽지만 공동 4위라는 성적에 만족한다"며 "현재 샷과 퍼트감이 좋은 만큼 남은 시즌이 기대된다. 다음 대회도 우승을 목표로 잡고 열심히 쳐보겠다"고 말했다.
선전의 원동력은 노력이다. 2020~2021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잃고 콘페리 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만반의 준비를 한 덕분에 다시 경기력이 올라왔다. 안병훈은 "복귀전에서 곧바로 우승 경쟁을 한 것은 지난 1년간 열심히 준비한 덕분"이라며 "올 시즌에는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다음에 우승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겠다"고 강조했다.
우승은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맥스 호마(미국)가 차지했다. 1타 차 단독 2위로 마지막 파5 18번홀에 들어선 호마는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호마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네 번째 샷을 그대로 집어넣으며 대니 윌릿(잉글랜드)을 압박했다. 버디 퍼트를 앞두고 이를 지켜본 윌릿은 흔들렸다. 약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친 윌릿은 약 2m 거리의 파 퍼트도 성공하지 못하며 우승을 내줬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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