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행동 나선 게이머들..우마무스메 이어 리니지 게이머들도 소송 예고

이윤정 기자 2022. 9. 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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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 국내 이용자들이 게임사 측의 운영 방침에 반발하며 지난달 29일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 도로에서 마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비스에 불만이 쌓인 국내 게이머들이 잇따라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 이용자들에 이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게이머들도 시위에 나서며 소송을 예고했다.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 안에서 목소리를 높이던 게이머들이 단체행동을 통해 소비자 권리를 적극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우마무스메 게임 피해소비자 측은 경향신문에 “이르면 20일, 늦어도 오는 23일까지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환불 소송을 제기하려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와 이용자들이 간담회까지 가졌지만, 카카오게임즈가 적절한 피해 보상안을 마련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봉합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10시부터 8시간 이상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우마무스메 운영진과 ‘게임 이용자 자율협의체’ 간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온라인상으로 2만여명 이용자가 간담회를 시청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미흡했던 게임 운영 등에 대해 사과했지만, 일부 피해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카카오게임즈가 이벤트 종료 3시간 전에 서버 점검을 시작하는 바람에 ‘키타산 블랙 SSR’ 캐릭터 카드를 뽑기 위해 준비하던 이용자들은 피해를 당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측은 “고객 개별의 선택”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으나 사이게임즈와 협의가 필요한 일부 사항은 명확한 기한을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우마무스메를 이용하고 싶지 않은 이용자에게 환불을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카카오게임즈 측은 “참석한 담당자들이 대답하기 어려운 내용이다”고 즉답을 피했다. 결국 이용자 측은 환불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간담회에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자 18일 오후 9시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공식 카페를 통해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성수 우마무스메 피해소비자 소송단 대표는 “간담회 이후 카카오게임즈 답변에 만족하지 못해 ‘환불 요구’ 영수증을 인증한 이메일을 2000통이나 더 받았다”며 “이를 모두 취합하면 환불 요구 금액은 9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또한 엔씨소프트 게임 리니지 이용자 일부도 게임사의 유튜버 프로모션(광고료 지급)에 반발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게임 유튜버 ‘스트리머 여포’ 이모씨는 19일 오전부터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 주변에 항의 문구가 적힌 전광판 트럭 10대를 보낸 시위를 진행했다. 유저들끼리 경쟁하는 구도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게임사가 특정 유튜버에게만 광고료를 지급해 불공정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모씨 또한 과거 엔씨소프트의 다른 게임인 ‘리니지W’ 등에서 프로모션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니지 브랜드 출시작 ‘리니지2M’에서도 프로모션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달 트럭시위를 벌인 유튜브 ‘추노TV’ 측은 이용자 396명과 함께 유튜버 프로모션으로 입은 피해 보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부산지법에 제기할 예정이다.

게임 이용자들은 시위를 넘어 소송까지 제기하는 가장 큰 이유로 ‘소비자 권리’를 꼽았다. 우마무스메 피해소비자 측은 “소송을 하더라도 실제 환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소송을 통해 게임사들이 이용자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미래의 게임 이용자들이 우리와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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