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간담회, "최소한의 신뢰 없이는 다음도 없다"

최종봉 2022. 9. 19. 16: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유저 간담회를 17일 카카오게임즈 본사 사옥에서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우마무스메' 간담회는 내용과 방향을 떠나 최소한의 신뢰를 구축하지 못한 채 이야기가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앞선 게임사들의 간담회보다 아쉬움이 따른다.

카카오게임즈가 이제 다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간담회 보다 배 이상의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며 그 시간에도 '우마무스메' 유저는 지쳐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유저 간담회를 17일 카카오게임즈 본사 사옥에서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유저는 지난 8월 판교에서 '마차 시위'를 기획했던 유저를 주축으로 구성됐다.

간담회의 주요 안건으로 일본 서비스와의 차별 운영, 점검으로 인한 '키타산 블랙' 픽업 시간 단축, 공지 부실 등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 역량 부족에 대한 의문을 제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의 국내 서비스를 진행하며 생긴 미흡함에 대해 개선을 약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약 7시간 이상 걸친 간담회를 거치며 카카오게임즈는 미숙한 운영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지만 신뢰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인상이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화제였던 '키타산 블랙' 픽업 시간 단축에 대한 답변에 성숙하지 못한 대응을 보이며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

해당 문제는 지난 7월 인기 캐릭터 '키타산 블랙'의 픽업 마지막 날 운영상의 이유로 조기 점검을 진행하며 발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기 점검을 위해 게시판에 변경된 시간으로 공지를 작성했지만 게임 안에서는 공지하지 않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유저는 '키타산 블랙'을 얻기 위한 기회와 포인트를 놓쳤다.

남겨진 포인트는 또 다른 게임 내 재화인 '클로버'로 변환됐지만 이는 게임 내에서 크게 가치가 있는 재화는 아니다. 타 게임에서는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픽업 시간을 늘리는 방법 등을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간담회에서 해당 사안이 발생하게 된 문제점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사과와 대책에 대한 로드맵을 밝혔어야 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조기 점검으로 픽업 이벤트를 놓쳐 제대로 교환을 받지 못한 유저가 피해를 받았냐 받지 않았냐는 질문에 "고객님의 개별 선택이었고 피해라고 보지는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해당 발언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표현이 적절치 않았다"며 "피해 구제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역시 구체적인 시기와 대상이 빠져 있으며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에 정확히 언제 진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

'우마무스메'의 제작사인 사이게임즈와의 계약 관계상 간담회 즉석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 분명하다. 큰 회사가 정책과 방향을 정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한 것도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이 이미 7월 말이었으며 2차례의 '마차 시위'를 지켜보면서도 간담회 자리에서 책임을 회피한다는 느낌의 발언과 구제책 모색을 이제 시작하겠다는 점은 이해심 많은 유저조차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운영 부족으로 진행된 간담회는 더 나은 방향의 서비스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진행됐다.

간담회 중에는 때로 유저들의 질타가 쏟아졌으며 때로는 게임사에 대한 격려도 이어졌다. 질타와 격려가 공존했던 이유는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믿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설령 간담회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어도 약속을 이행하며 느리지만 점차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우마무스메' 간담회는 내용과 방향을 떠나 최소한의 신뢰를 구축하지 못한 채 이야기가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앞선 게임사들의 간담회보다 아쉬움이 따른다.

카카오게임즈가 이제 다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간담회 보다 배 이상의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며 그 시간에도 '우마무스메' 유저는 지쳐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종봉 konako12@fomos.co.kr
[게임&게이머, 문화를 전합니다. 포모스게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