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겜 대표 사과·8시간 간담회도 '허탕'..우마무스메 90억 소송 '강행'

배한님 기자 2022. 9. 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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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측 "늦어도 23일 소장 제출할 것"8시간 간담회 끝에도 피해보상·환불 방식 합의 못 해업계 "약관·상거래법 조건 맞추기 힘들어..환불까진 어려울 것"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지난 13일 카카오게임즈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사측과 간담회를 앞두고 마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브컬쳐 게임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며 업계 주목을 받았던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결국 이용자 모임과 법정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주말 8시간에 걸친 마라톤 간담회와 대표의 두 번째 사과에도 이용자를 달래지 못했다. 소송을 해도 환불받기는 어려울 전망이지만, 이용자들은 승소보다 사측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이용자 모임은 이날까지 게임내에서 결재한 재화(현금, 구글포인트 등) 환불을 위한 집단 소송 참가 신청을 받고 오는 23일까지 소를 제기할 계획이다. 이용자 모임은 "현재 6000건 가까이 신청이 들어왔다"며 "내일(20일) 법무법인 LKB 변호사와 만나 소장에 어떤 내용을 넣을지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불 규모는 약 9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용자 측은 "정확하게 취합해봐야겠지만 1000명당 평균 약 15억원 정도 환불 신청이 들어온 것으로 추산된다"며 "단순 계산했을 때 거의 90억원에 육박한다"고 했다.

이용자 모임은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사옥에서 오전 10시부터 8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환불을 약속받지 못하자 소송 강행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용자 모임은 "과거에 게임을 했다가 접은 이용자를 포함해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신뢰를 잃거나 피해를 본 사람 중 환불을 원하는 이용자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는 즉답을 피했다.

이후 지난 18일 오후 9시께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에 "간담회 내용이 미흡했던 점, 저희의 표현이 미숙했던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여기서도 이용자들이 요구한 환불 절차나 보상방안은 담기지 않았다.

이용자 모임은 "소송 진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소송을 하는 쪽으로 갈 것이고, LKB를 선임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날까지 카카오게임즈로부터 환불 등 피해 보상안을 담은 추가 답변을 기다린 뒤, 답변이 없다면 소송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자 모임은 "간담회에서 약속한 대책안, 보상안 등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행동을 카카오게임즈가 한다면 소송 취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소송 움직임에 카카오게임즈는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다. 회사가 추가 보상을 제공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하는 상황인데, 이용자들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개선책을 직접 실행해 나가며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또 신뢰를 하나씩 쌓아나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지만, 이용자 모임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그러나 소송을 진행하더라도 환불조치는 어려울 전망이다. 게임 내 재화를 환불받으려면 게임 약관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법에 부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구매한 재화를 이용하지 않은 경우에만 즉시 환불이 가능하다. 이 밖에는 환불을 검토하는 절차가 상당히 복잡해진다. 카카오게임즈가 간담회 현장에서 즉답을 내놓지 못한 것도 이런 복잡한 계약 관계 때문이다.

특히 게임 내에서 사용한 재화에 대한 환불을 요구하는데, 이 경우 '구매한 콘텐츠의 내용이 표시·광고와 다르거나 구매계약 내용과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만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와 유사한 이유로 게임 내 재화에 대한 환불이 이뤄진 사례는 없다. 한 게임 업계관계자는 "업데이트 공지 지연이나 일본 서비스와의 보상 규모 차이로는 이를 증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용자 모임도 이에 다양한 방향으로 소장 내용을 고민 중이다. 소송을 이끄는 한 이용자는 "피해사례에 대한 환불 혹은 대체안, 피해사례 재발 방지 및 대책, 피해사례로 인한 퍼블리셔 이전 등에서 소장 내용을 검토하고 결정할 것 같다"며 "무조건 승률 보다는 메시지 전달을 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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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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