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産 스마트폰 급증..삼성·애플, 中 의존도 낮춰

이나리 기자 2022. 9. 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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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인건비·세제 혜택 앞세워 2분기 제조량 전분기比 16% 증가

(지디넷코리아=이나리 기자)인도가 중국에 이어 스마트폰 주요 생산국으로 급부상했다. 이는 중국 보다 값싼 인건비와 더불어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세제 혜택 제공에 따른 이유다. 

글로벌 스마트폰 주요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인도로 제조 거점을 옮기면서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 스마트폰 출하량은 매 분기 늘어나고 있다. 

8월 23일(현지시간) 인도 구르가온(Gurgaon) 앰비언스 몰에 위치한 삼성 모바일 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Z플립4·Z폴4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 인도 스마트폰 제조량…1위 오포, 2위 삼성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인도에서 제조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보다 16% 증가한 4천4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제조에서 스마트폰 브랜드의 자체 제조 물량(ODM)은 66%를 차지하고, 나머지 34% 물량은 위탁생산업체(EMS)를 통한 생산이다.

주문자위탁생산(ODM)은 주문자가 제품 설계, 부품 조달 등 사실상 전 과정을 담당한다면, EMS는 부품 조립과 최종 점검을 완제품 업체 대신해주는 방식이다.

2분기 인도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 중에서 중국 오포가 23.9%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했으며, 2위 삼성전자(21.8%), 3위 비보(14%)가 뒤를 이었다. EMS 업체 중에서는 바라트 FIH(샤오미 스마트폰 제조), 딕슨(삼성전자 스마트폰 제조) 등이 주요 업체다.

프라치르 싱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인도에 기존 공장뿐 아니라 새로운 공장에 투자가 늘면서 올해 인도에서 제조되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보다 증가했다"며 "오포는 인도 제조시설에 향후 5년 동안 6천만 달러를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시리즈 제조물량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2022년 2분기 인도 제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자료=카운터포인트)

■ 삼성·애플, 인도로 생산 거점 옮겨…지역별 생산량 분산

삼성전자는 2분기 인도에서 스마트폰 제조 물량을 전분기 보다 가장 많이 늘린 업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점유율은 전분기(15.6%) 보다 6.2%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국,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 물량을 줄이고, 인도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다"라며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 스마트폰 협력사도 생산기지를 인도로 옮겨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법인은 국내 구미를 포함해 전세계 7곳이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지역별 생산 비중은 베트남 50~60%, 인도 20~30%, 브라질 10~15%, 구미 3~5%, 인도네시아 3~5%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로 베트남 지역이 봉쇄되면서 생산이 중단되는 일을 겪으면서 지역별 생산 비중을 30%를 넘지 않도록 분산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애플 또한 위탁생산 물량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고 있다. 애플 또한 올 초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강력한 봉쇄로 생산차질로 경영상 불안 요소가 발생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인도의 애플 제품 생산 비중이 지난해 3.1%에서 올해 6~7%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애플의 협력사인 폭스콘과 위스트론은 인도에 아이폰 제조공장을 건설했다. 올 2분기 인도 위스트론의 출하량은 전분기 보다 137%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폰14, 아이폰14 플러스(사진=애플)

애플은 이달 7일 공개된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를 오는 11월 인도에서도 생산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중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 지 2개월여 만에 인도에서 생산한 물량도 시장에 출시되는 셈이다. 이전 아이폰 시리즈는 중국과 인도 생산 물량의 출시 시차가 7개월이었다.

카운터포인트는 "인도 정부는 현지에서 제조되는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TV 등 전자제품 물량을 늘리기 위해 이니셔티브 예산을 최종 9억3천629만달러로 늘렸다"라며 "기업에 세제 혜택, 수출 촉진, 사업 용이성 등을 지원함으로써 인도 내 기업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저렴한 인건비 영향도 크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인도와 중국의 인건비는 5~6배 차이가 난다"며 "IT 제조업 기준으로 중국이 월 250~300만원이라면, 베트남이 월 80만원, 인도가 월 50만원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나리 기자(narilee@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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