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노조 "연구원 분리 및 해산 반대"

설립 31년 만에 대구·경북으로 이원화 추진하자 반발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민주노총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대구경북연구원지부는 19일 "대구경북연구원 분리와 법인 해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대구경북연구원은 31년간 쌓아온 대구와 경북 상생 발전의 산물이자 상징"이라며 "정치인들의 일방적 정치 논리로 분리하고 해산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구원의 연구 기반은 지역 시·도민의 공동 재산"이라며 "현재 대구경북연구원 분리와 해산은 공론 수렴 절차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방연구원법 제21조 '해산 결정'에 따르면 '지방연구원이 설립 목적에 현저히 위배되는 행위가 지속됐을 때 해산을 결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대구경북연구원의 그간 경영평가 결과와 연구 결과들을 고려할 때 법적으로도 해산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대구시와 경북도는 기관 구성원인 근무자들을 소외시킨 채 분리와 해산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성원의 고용 및 근무지 문제, 단체 협약 훼손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도 전했다.

대구경북연구원 분리 해산 반대 기자회견 (대구=연합뉴스) 19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대구경북연구원지부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2.9.19 [대구경북연구원 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unhyung@yna.co.kr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25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구경북연구원을 분리하고 도 자체 연구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도 대구경북연구원이 각기 다른 시·도의 개별 특성에 맞는 연구수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온 데다, 도청 이전 후 계속해서 연구를 다루기에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지난 13일 '대구경북연구원 분리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1991년 6월 대구권경제사회발전연구원으로 개원했다가 이름을 바꿔 총 31년간 운영됐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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