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보훈장관' 호건 美주지사.. "첫 미션은 '호국공원' 아이디어"(종합)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우리 정부 보훈정책 수립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임무를 맡았다. 국가보훈처는 19일 방한 중인 호건 주지사를 '명예보훈장관'으로 위촉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이날 오전 서울지방보훈청 호국홀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위촉장을 비롯해 태극 문양 바탕에 우리나라·미국 등 22개 유엔참전국의 국기가 그려진 메달을 호건 주지사에게 전달했다. 박 처장은 또 호건 주지사와 내년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 사업 등 공동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이 이날 위촉식에서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 명예보훈장관도 공짜가 아니다"고 하자, 호건 주지사는 호쾌하게 웃으며 "단순 명예직이 아니라 실질적인 임무가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박 처장은 또 "명예보훈장관 1호로서 호건 주시사에게 '미션'을 주고자 한다"며 "보훈처는 미국의 '내셔널몰' 사례 등을 벤치마킹하고자 하는데, 첫 번째 미션은 용산 호국공원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주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호건 주지사는 "(박 처장이) 워싱턴에 온다면 내셔널몰과 메릴랜드 주도 애너폴리스를 안내해 주겠다"며 "아내가 예술학 교수이자 예술가이므로 디자인에 대한 더 좋은 아이디어를 줄 수 있을 거다. 아내를 내 '명예보훈차관'으로 임명할까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 공화당의 유력 정치인인 호건 주지사는 부인(유미 호건 여사)이 한국계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7월27일 미 워싱턴DC 한국전참전용사 기념공원 내에 준공된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과정에서 25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박 처장은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놀라는 점은 워싱턴이란 도시가 캐피톨힐, 워싱턴 모뉴먼트, 링컨 센터, 베트남전 기념공원, 한국전 기념공원 등이 하나의 큰 주제에 통합된다는 점"이라며 우리 정부도 비슷한 계획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호건 주지사에게 설명했다.
박 처장은 또 "미국에서 놀라는 다른 이유는 미국 같은 실용주의 국가가 70년 전에 전사한 전사자 유해를 찾기 위해 수십억을 쓰는 '비실용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그 이유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고, 가족들에게 그들을 잊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줘 그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또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한국의 모습을 보며 그들이 한국을 위해 희생하고 기여한 것에 자랑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주에서 한국전쟁에 1만5000명이 참전했다"며 "전쟁의 혹독한 대가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얻기 위해 희생한 분들을 나와 내 부인은 매우 존경한다. 앞으로도 이런 영웅들을 지원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윤석열 정부가 이전 정부와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참전용사와 나라를 위해 희생되신 분들에 대한 예우와 존경에 각별히 신경 쓰는 점"이라며 "그런 점에서 미국의 선진 보훈제도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윤 대통령이 "국방과 보훈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자신이 전사자의 아들로는 첫 보훈처장이라고 소개했다. 박 처장의 부친인 고(故) 박순유 중령은 맹호부대 정보장교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1972년 6월 전사했다.
박 처장은 또 "내년 정전과 한미동맹 70주년인데 대한민국은 범정부적인 행사를 준비 중인데 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미동맹"이라며 "내년 70주년이 성대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주지사님의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주에선 이미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을 위한 계획 중에 있다"며 "한국전쟁 관련 많은 기념비와 행사가 있는데 앞으로 학교와 관련도니 행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 처장은 이날위촉식 뒤 페이스북을 통해 "호건 주지사가 한국전 참전용사의 명예선양과 권익증진을 위해 힘써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오늘 행사는) 내년 정전 70주년을 앞두고 보훈처와 공동의 목표를 위해 계속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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