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유로바스켓] 일부 선수·팬들 "로렌조 브라운, MVP 도둑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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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귀화선수 로렌조 브라운이 일부 선수, 팬들로부터 '유로바스켓 MVP를 강탈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브라운이 MVP를 수상하지 못한 것에 대해 귀화선수의 이유로 차별적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태생의 브라운은 유로바스켓에 앞서 지난 7월, 스페인 시민권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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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스페인 귀화선수 로렌조 브라운이 일부 선수, 팬들로부터 '유로바스켓 MVP를 강탈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유로바스켓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유로바스켓 프랑스와의 결승에서 88-76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 2015년 이후 7년 만에 유럽 왕좌를 되찾았다. 후안초 헤르난고메즈가 3점슛 7개를 엮어 폭발적인 슛감을 선보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윌리 헤르난고메즈(14점 8리바운드), 로렌조 브라운(14점 11어시스트 2스틸) 역시 뒤를 든든히 받치며 우승에 기여했다.
스페인의 우승으로 3주 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린 가운데 대회 MVP 영광이 누구에게 돌아갈지에 관심이 쏠렸다. MVP는 이번 대회 9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7.8점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낸 윌리 헤르난고메즈가 선정됐다. 하지만 이러한 헤르난고멘즈의 MVP 수상에 이의가 제기되기도 했다.
당초 MVP 후보는 헤르난고메즈와 로렌조 브라운, 2명으로 압축됐다. 헤르난고메즈는 평균 17.2점 6.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귀화선수 브라운도 평균 15.2점 7.6어시스트로 리키 루비오가 빠진 가드진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특히 어시스트 7.6개는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 경기 조립 능력, 패스 센스가 탁월했다.
결승전에서도 브라운은 11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스페인의 모든 공격은 그의 손 끝에서 창조됐다. 유로바스켓 결승전에서 득점, 어시스트 동반 더블더블을 기록한 건 1995년 대회 이후 처음이었다.
이에 "브라운이 MVP를 수상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 이스라엘 리그에서 활약 중인 대런 힐리아드 2세(마카비 텔아비브)는 "브라운이 MVP를 수상해야 했다"고 말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어거스틴 루비트도 "100%"라는 말로 브라운이 MVP를 수상하지 못한 것에 대해 간접적인 불만을 표했고, 과거 부산 KT(현 수원 KT)에서 뛴 데이빗 로건(세리에A 디나모 사사리)도 "이번 대회 MVP는 브라운"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귀화 초기, 스페인 언어에 적응하지 못하며 적잖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회 종료 후, 믹스트 존 인터뷰에서도 그는 스페인어 대신 영어로 답했다.
브라운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솔직히 말해 나는 지금 스페인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그저 앉아서 웃으며 내가 하는 것을 즐길 뿐이다. 여태까지 스페인어를 많이 배웠지만 여전히 정리가 잘 안되는 게 사실이다. 대신 내년 여름쯤에는 완벽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우리 팀원들은 코트 안에서만큼은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 피부색, 태생을 떠나 우리는 모두 형제이며 모두 같은 국적의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이를 증명한다"라고 말했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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