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제 성분 검출"..LG생활건강, 물티슈 사업 '철수'

임현지 기자 2022. 9. 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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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이 이르면 오는 연말 물티슈 사업을 종료한다.

LG생활건강은 연평균 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던 품목이지만 가습기살균제 성분 검출로 곤욕을 치르면서 결국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물티슈용 부직포를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 생산 라인에서 세척 작업 후 잔여 세척제가 남아 있었고, 그 성분이 부직포 원단에 혼입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LG생활건강 측은 "이르면 오는 연말 물티슈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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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물티슈 제품. 사진=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G생활건강이 이르면 오는 연말 물티슈 사업을 종료한다. LG생활건강은 연평균 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던 품목이지만 가습기살균제 성분 검출로 곤욕을 치르면서 결국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아용 물티슈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 55' 7920개를 회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해당 제품에서 유해 물질인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이 검출됐기 때문.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 알려진 MIT·CMIT는 피부 알레르기 및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2012년부터 화장품과 물티슈 등 생활 필수용품에는 사용을 금지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물티슈용 부직포를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 생산 라인에서 세척 작업 후 잔여 세척제가 남아 있었고, 그 성분이 부직포 원단에 혼입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부직포 원단으로 생산된 제품은 7만6000여개로 회수 대상보다 9배 이상 시중에 풀렸다"며 "자진 회수하겠다던 LG생활건강이 생산 제품 수의 0.2%에 불과한 161개만을 회수했다"고 주장했다.

또 LG생활건강이 식약처로부터 제품 회수 사실을 알리라는 명령을 받았음에도 홈페이지에는 48시간 만에, 언론사에는 96시간 후에 해당 내용을 공표해 회수량이 저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 의원은 "사실상 오염된 원단으로 생산된 물티슈 중 99.8%를 국민들이 사용한 셈"이라며 "정부 당국은 소비자들이 믿고 쓰는 대기업 제품에 대한 더욱 엄격한 관리체계와 처벌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LG생활건강 서울 본사. 사진=LG생활건강 제공

이에 대해 LG생활건강은 일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중에 유통된 재고를 포함해 지난 7월4일 이전 제조된 모든 제품을 리콜 대상으로 보고 자진 회수를 진행해왔다는 것.

'늑장 공표'에 대해서는 식약처 공문에 사실관계가 다른 내용이 있어 이를 협의·수정하는 과정에서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상품과 비정상품을 구분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기보다는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전 제품을 회수하기로 했다"며 "이에 같은 원단으로 만든 7만6000개를 포함해 32만개 가량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 공문에는 유해물질이 '사용'이라고 기재돼 있었는데 해당 건은 사용이 아닌 '검출'"이라며 "사용과 검출은 행정 제재 수위가 다르기에 공문 수령 다음날인 7월5일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홈페이지에는 7일, 일간지 조간에는 8일 내용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 측은 "이르면 오는 연말 물티슈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2007년부터 물티슈 사업을 시작했고, 연평균 8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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