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 작가의 '아버지의 연장 가방'

전하연 작가 2022. 9. 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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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엄마·아빠와 함께 읽는 책, 오늘은 문수 작가의 '아버지의 연장 가방'입니다. 

새벽에 나가서 해가 지고 어둑해진 뒤에야 집에 들어오는 아버지는 바쁜 목수였습니다. 

아버지의 가방에는 고된 작업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연장들이 담겨 있었는데요, 연장 가방은 아버지의 삶과 세월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안녕하세요? 그림책 '아버지의 연장 가방'을 쓰고 그린 문수입니다. 

몇 년 전에 부산 집 창고를 정리하다가 낡은 연장 가방을 발견했는데요. 

아버지에게 '이 가방을 뭐 하러 뒀어요?'하고 질문했더니 아버지가 몸이 나으면 다시 일하러 간다고 얘기를 하셨어요. 

그때는 파킨슨병으로 몸이 불편하실 때여서 그 이야기를 듣고 짠한 마음에 이 기획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무뚝뚝한 아버지한테 일에 관해서, 연장에 관해서 묻고 답하면서 자연스럽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요. 

어머니 손잡고 아버지 공사장에 같이 갔는데 그 장면을 보면 그날 아스팔트가 뜨거웠던 것, 요란했던 매미 소리 그런 게 저한테는 들리는 것 같아서 그 장면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나무는 그렇게 많이 깎고 또 깎았는데, 아버지 어릴 적 외로움도 마음에서 한 겹 한 겹 다 깎아 냈을지 궁금했다.'

아버지가 늘 책에도 나와 있지만 외로우셨고 일을 하면서도 항상 힘드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힘든 마음에서 좀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아버지에 관해서 부채 의식 같은 게 조금 있었는데요.

왜냐하면 그 시절 아버지들처럼 우리 아버지도 무뚝뚝하고 어떤 때는 무섭기도 했는데 그런 아버지에 관한 어떤 마음의 짐을 (책을 만들면서) 저 스스로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께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십사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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