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초코 광고 꼬마의 간절한 외침, 양의지가 보낸 화답은?

김하진 기자 2022. 9. 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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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 NC 다이노스 제공



11년 전, 핫초코 음료 광고에서 “할아버지, 야구 잘해요?”라고 물었던 8살 꼬마가 어느덧 자라 프로 무대에 입단했다.

NC가 지난 15일 2023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지명한 신일고 투수 목지훈의 이야기다.

목지훈이 김성근 감독과 처음 만났던 2011년은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한 시기였다. 그는 “처음에는 안 나간다고 했는데, 부모님이 ‘반드시 나가야한다’고 말하셔서 나갔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너무 어려서 김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던 목지훈은 공 그립을 잡는 방법도 배우면서 즐겁게 광고를 찍었다.

NC 목지훈. 김하진 기자



세월이 흘러 목지훈은 바늘구멍만큼 뚫기 어렵다는 프로 무대의 벽을 넘어섰다. 이제는 김 감독이 야구계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그 때 잡아준 그립은 어떤 공인지 잘 안다.

그리고 목지훈은 프로 무대에서의 본격적인 활약을 꿈꾼다. 그는 특히 NC의 지명을 받아 더 기뻐하면서 “가고 싶었던 팀”이라고 했다.

반드시 만나보고 싶었던 선배가 있었기 때문이다. 목지훈은 “두산 경기를 보며 야구를 접했다. 그때 양의지 선배의 모습을 보면서 두산 팬이 됐다. 이제는 NC에 있으니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

같은 포지션의 투수 대신 목지훈이 포수인 양의지를 만나고 싶었던 건 그가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기 때문이다. 목지훈은 “양의지 선배는 정상급 포수다.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많은 선수들의 공을 받아 본 양의지 선배와 호흡을 맞춰보며 발전하고 싶다”고 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만나보고 싶은 투수로는 좌완 에이스 구창모를 꼽기도 했다. 목지훈은 “구창모 선배는는 ‘진짜 못 치겠다’싶은 공들을 던지더라. 만나게 되면 마운드에 오를 때 비결을 묻고 싶다”고 했다. 구창모 역시 양의지를 만나 기량이 더 만개했다. 때문에 결국 목지훈이 가장 먼저 만나야할 선배는 양의지였다.

하지만 양의지는 다음 시즌 NC에 없을지도 모른다. 2018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양의지는 NC와 4년 125억원에 초대형 FA 계약을 했다. 양의지는 2020년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끄는데 일조했다. 어느덧 양의지의 계약기간인 4년이 끝나간다. 목지훈은 “NC에 꼭 남아주셨으면 좋겠다. 호흡 한 번 맞춰보고 싶다”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양의지도 목지훈을 알고 있었다.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2타점 적시타로 팀 승리에 일조했던 양의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핫초코 광고했던 그 선수를 안다”고 말했다.

갓 NC 유니폼을 입은 후배의 간절함도 대신 전해들었다. 양의지는 “목지훈 선수가 꼭 남아달라고하더라”는 말에 미소를 짓더니 “그건 구단주님에게 말해야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목지훈의 바람이 이뤄지려면 NC 구단은 양의지를 반드시 잔류시켜야한다. 내년 시즌 목지훈-양의지 배터리를 볼 수 있을까.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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