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일정상회담에 "일찌감치 합의"→"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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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간 한일 정상회담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 개최된다고 밝혔던 대통령실이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는 입장을 보였다.
윤 대통령의 5박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직전 일본 언론에선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수 있다는 보도가 일본 정부 관계자발로 나오면서 2년9개월만에 열리는 듯 했던 한일 정상회담을 놓고 양측의 신경전은 가시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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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서 한일정상회담에 "언급할게 많지 않다"
일본 측 부담스러워하는 반응에 입장 바꿔
기시다, 강제징용 놓고 여전히 신중론
한일정상회담, 약식 형식으로 이뤄질 수도
【런던(영국)=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간 한일 정상회담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 개최된다고 밝혔던 대통령실이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는 입장을 보였다.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소송 문제에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격식을 갖춘 정상회담에 응하는 것에 부담스러워 하자, 우리 정부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런던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 "지금은 언급할 것이 많지 않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비롯해 양자 정상회담이 구체적으로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5일께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는 20일과 21일 사이에 유엔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하고 시간을 조율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당시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미국과 일본과는 양자 회담을 하기로 일찌감치 서로 합의해 놓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이 두 양자 회담이 유엔총회 연설 이외 핵심 정상외교 일정"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당초 한일 정상회담은 30분 정도 진행해, 짧으면서도 집중적으로 현안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한국 측의 한일 정상회담 발표 이후 일본 측에선 우리 측과 온도차를 보였다.
윤 대통령의 5박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직전 일본 언론에선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수 있다는 보도가 일본 정부 관계자발로 나오면서 2년9개월만에 열리는 듯 했던 한일 정상회담을 놓고 양측의 신경전은 가시화됐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 합의 발표 소식에 일본 측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 입장에서도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보수진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무리하게 한일 관계 개선을 시도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와 함께 한미일 공조 강화를 외치며 한일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 했으나, 일본 측의 속도조절로 이번에도 관계 개선에 공감하는 수준의 만남을 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유엔 총회에서 짧은 시간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풀어사이드(Pull-Aside·약식회담) 형식으로 회담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으로 출국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할 수 있어 유엔총회 기간 형식을 갖춘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당초 예정됐던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간 한미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장에서 미국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조우를 했다"며 "반갑게 안부를 묻고 곧 유엔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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