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영상 앱 시청 1위는.. 3D 만화 '악마를 이긴 억쇠'

조성민 2022. 9. 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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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대표 만화영화 '소년장수'의 인기를 잇는 3D 애니메이션 '악마를 이긴 억쇠'가 화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소리'는 '악마를 이긴 억쇠'를 연출한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 김진혁 실장 인터뷰를 통해 제작진의 이모저모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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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인형극 원작 바탕으로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가 2020년 제작
북한 대표 만화영화 소년장수 인기 잇는 작품..연출자 인터뷰 등 선전전

북한에서 대표 만화영화 ‘소년장수’의 인기를 잇는 3D 애니메이션 ‘악마를 이긴 억쇠’가 화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소리’는 ‘악마를 이긴 억쇠’를 연출한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 김진혁 실장 인터뷰를 통해 제작진의 이모저모를 조명했다. 이 작품의 원작은 구미호 전설을 토대로 한 인형극으로, 지난 2020년 3D 만화영화로 재탄생했다. 마을을 위협하는 악마를 주인공 억쇠가 자신의 힘으로 용감히 물리치는 내용으로, 박진감 있는 스토리와 수준급 작화 덕분에 지난해 북한의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목란’에서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전했다.
북한 3차원 애니 ‘악마를 이긴 억쇠’ 장면들. 조선의소리 홈페이지 캡처
이를 총괄한 김진혁 실장은 북한 문화엘리트 양성의 산실인 평양연극영화대학 출신이다. 대학 졸업 뒤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에 배치되자 단숨에 훌륭한 만화영화를 만들어낼 것 같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원도미술(原圖美術·만화영화에서 원본으로 쓰는 그림)을 기초로 하는 만화영화 제작에서 미술을 모르는 연출가는 “물 위에 뜬 기름 같은 존재”였다고 매체는 초기 어려움을 소개했다.

이에 김 실장은 미술과 화면 구도부터 차근차근 새로이 배웠다. ‘소년장수’ 연속편 창작으로 실력을 갈고닦았으며 결국 ‘악마를 이긴 억쇠’로 두각을 드러내게 됐다는 그의 설명이다. 김 실장은 그런데도 “3D 만화영화 제작 과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우리식의 독특한 3차원 만화영화를 만들어 우리 아이들과 인민들에게 즐거움을 더해주자”는 생각으로 노력 끝에 ‘악마를 이긴 억쇠’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든 영화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보다 현대감이 나는 만화영화, 인민들이 즐겨보는 명작을 비롯하여 훌륭한 만화영화들을 반드시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만화산업은 1980년대 중반부터 유럽 등 해외에서 의뢰를 받아 원화 제작과 채색 작업에 참여하며 상당한 수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 킹’, ‘레미제라블’, ‘포카혼타스’ 등 서구 작품을 비롯해 한국 애니메이션 ‘뽀로로’ 일부도 북한 삼천리총회사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소리'는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가 제작한 3차원(3D) 만화영화 '악마를 이긴 억쇠'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19일 소개했다. 조선의소리 홈페이지 캡처
3D 기술 도입도 꾸준히 이뤄졌다. 1998년 ‘셋째의 착한 마음’ 영화의 일부 장면에 처음으로 3D 그래픽을 적용했으며 2002년에는 전편이 CG로 제작된 최초의 만화영화 ‘환상속의 세 동무’를 TV로 방영했다. 2007년에는 3차원 화상처리 기술(3DCG)을 전편에 도입한 만화영화 ‘쏠치형제들’을 만들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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