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생각 안하고 진지하게" '공생의 법칙2' 돌아온 고생의 법칙 [종합]
[뉴스엔 이민지 기자]
'공생의 법칙'이 한층 더 커진 스케일로 돌아왔다.
SBS '공생의 법칙2' 기자간담회가 9월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됐다.
'공생의 법칙'은 생태계 교란종이 생겨난 원인과 현황을 파악하고 조화로운 공생을 위한 인간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친환경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진호PD는 "시즌1은 교란종, 외래종 문제에 화두를 던졌다면 시즌2는 행동이 필요한 것 같아 해외에서 미리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배우고 한국에 접목시킬 방법이 없을지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같은 주제지만 교란종, 외래종의 문제는 생물 다양성을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문제는 계속 다루고 있다. 시즌2에서는 보호종에 대한 이야기도 좀 더 다룰 예정이다"라고 시즌1과의 차별점을 공개했다.
프로그램명을 인용해 '고생의 법칙'이라고 말한 김병만은 "이전 예능을 보면 한시즌을 촬영하는데 한달이상 걸리는 프로그램이 없는데 이건 정말 다큐 속에 내가 들어간 것처럼 여러 시즌을 거치며 수개월, 반년 이상 투자했다.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데 위험하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를 많이 했고 고생을 많이 했다. 굉장히 힘들었는데 보람은 있더라. 보람은 있는데 통장이 부족하다. 하는거에 비해서. 이거는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도전할 수 없는 것 같다"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정남 역시 "시즌1 마지막 촬영을 하는날 시즌2가 생길 줄 몰랐고 진짜 안 하려고 했다. 도시인인데...이 정도로 힘들 줄 몰랐다. 시간이 지나 그 기억을 잊고 있어서 시즌2를 했는데 다시는 못 하겠다. 근데 하면 보람이 생기는 것 같다. 이번에도 농민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뿌듯함을 느꼈다. 시즌2가 시즌1보다 힘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챌린지를 테마로 진행되는 시즌2는 해외로 스케일을 확장해 토종 생태계 수호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한다.
김병만은 "시즌1에서 우리나라의 문제점과 대처를 봤다면 해외는 또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방법으로 풀어나가는지를 봤다. 우리는 교란종 퇴치를 먼저 떠올리면서 했는데 거기는 개체수를 줄여서 생태계 균형을 맞춘다는 목표를 먼저 떠오르게 해줬다. 대처 방법들이 조금 앞서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긴장하면서 배를 탔다. 그걸 이틀 정도 하다보니 지쳤다. 요즘은 프로그램이 단순한 재미 뿐 아니라 그 속에서 교육적인 부분들이 있다. 지금 우리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환경을) 지켜나가는 건데 조기교육으로 방송을 보여줘도 좋다는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예능보다 다큐멘터리 분위기라는 반응에 김병만은 "나는 일을 했다. 예능적 요소는 내가 개그맨이라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다"라고 솔직히 말하며 "잉어에게 맞아 쓰러지는게 예능적인건데 하면서 '여기서 어떻게 웃겨야지'라는 생각은 안했다. 그냥 열심히 배우자는 생각으로 했다. 뜻하지 않은 일들이 발생했을 때 웃기게 표현되는게 예능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배정남은 "배를 탈 때는 긴장을 너무 많이 하니까 1분1초도 방심할 수 없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긴장을 많이 했고 카메라 체인지 할 때는 탈진이 되더라. 그때는 이게 예능인지, 다큐인지 했다. 이 촬영을 하면서 예능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던 것 같다. 말벌 잡으러 갈 때는 시즌1 트라우마가 좀 있었다. 말벌에 대한 공포심도 많았고. 덥고 갑갑한데 긴장감이 심하니까 맥이 빠지더라. 촬영 내내 여유가 없었고 장난 칠 수 없었고 집중하고 긴장감을 계속 가졌던 것 같다"라고 진지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미시시피강에서 대형 잉어잡이에 나섰던 김병만은 "태어나서 고기에게 맞아서 멍들어본건 처음이다. 여러군데를 맞았다. 대두어라 머리가 나만하다. 미국 분들은 럭비할 때 쓰는 헬멧을 쓰고 참여하더라. 박군이 옛날 수군 모자를 썼는데 그게 찌그러졌다. 보기에는 예능스럽지만 실제로는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배정남도 "너무 무서웠다. 방송에서 보는 것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고기가 날아드는건 공포감이...무서웠다"고 토로했다.
김진호PD는 환경 문제를 예능으로 가져온 이유에 대해 "예능에서 해야한다 생각했다. 다큐멘터리는 '저런 일이 있구나. 심각하구나' 하지만 셀럽들이 같이 출연해주면 시청자들이 더 감정 이입 하게 된다. 또 심각한 문제도 편하게 전달할 수 있는게 예능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앞으로 환경을 주제로 이런 프로그램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문제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게 우리의 요소인 것 같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전문가분들, 팀닥터들이 있고 사전 교육도 받는다. '정글의 법칙' 때부터 안전사고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보수적으로 촬영했다. 안전 장비도 철저하게 준비했다. 김병만씨는 따로 시간을 내 전문가들에게 사전 수업도 받았다"라고 전했다.
선진국의 생태계 교란종 대처법을 알아보고 온 김병만은 "그분들은 전기충격을 사용해 고기를 잡고 폐기하지 않는다. 그분들은 철저하게 연구원이다. 침입성 잉어 한 마리가 400만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그런걸 조사하고 몇종이 있는지 본다. 그리고 잉어를 다시 놔준다. 연구의 목적이지 퇴치하자는 목적으로 하는 분들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편에서는 그걸 스포츠로 승화시켰다. 같이 즐기면서 낚시를 하고 나눠주고 수익금은 베트남 참전 용사들에게 기부하더라. 우리도 퇴치의 목적을 가지고 인상 쓰고 할게 아니라 스포츠로 하면 어떨까 했다. 우리나라도 배스 낚시 대회가 있는데 우리도 퇴치가 아니라 개체수를 같이 줄여나가자는 마인드를 배워왔다"라고 말했다.
김병만, 배정남, 박군과 2022 공생 ESG 페스티벌을 진행한 김진호PD는 "미국에서 침입성 잉어를 개체수 조절을 위해 식용화 하는걸 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그런 방법을 접목해보면 어떨까 해서 배스 낚시 대회를 하고 이연복 셰프, 정호영 셰프님이 오시고 지역 주민 분들 200분을 초대해 배스 요리 시식회도 진행했다. 기대해주셔도 좋다. 배스 짬뽕이 아주 인기가 좋았다"라고 귀띔했다.
김병만, 배정남, 박군이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토종 생태계 수호를 위해 나선다.
김병만은 "시즌1에서는 이미 호흡이 말할 것도 없이 잘 맞았다. 시즌2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들 한 운동 하는 분들이라 육체적으로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말로 '힘들다' 하지만 하나같이 책임감 가지고 완주했다"라고 말했다. 배정남은 "누가 어디 맡아라 말 안해도 각자가 알아서 하게 되더라. 잉어 잡을 때도, 말벌 잡을 때도 서로 짧은 순간 자기 포지션을 아니까 시즌1 때보다 훨씬 호흡이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김병만은 "배정남, 박군과 시즌1 때 말벌집 처리를 할 때 10분 이상 걸렸다면 이번엔 크레인 올라가는 시간 빼면 5초 걸렸다. 그 정도로 호흡이 딱딱 맞았다. 이번에는 더 안전하게 촬영을 맞쳤다"라고 덧붙였다.
예상 시청률을 묻자 김병만은 "시청률을 예상해 본 적이 없다. 바람이 있다면 시즌1보다 시즌2 반응이 더 좋았으면 좋겠다. 시청률 보다 화제성 면에서 이슈가 됐으면 좋겠다. 어른들만 보는 진지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아이들이 같이 즐겨도 좋을 것 같다. '정글의 법칙'을 봤던 친구들이라면 익숙한 사람이 나왔으니까 같이 보면서 지금 생태 변화가 이렇게 되고 있다는 공부도 됐으면 좋겠다. 괜찮다고 입소문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배정남도 "아무래도 시즌1 보다 잘 나오면 좋겠다. 그건 뚜껑을 까봐야 아는거고. 다들 너무 고생했다. 우리도 그렇지만 스태프들이 아마 더 힘들었을거다. 무거운 장비를 들고 더운데 벌레도 많은 곳에서 고생했다. 그래서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공생의 법칙2'는 22일 오후 9시 첫방송 된다. (사진=SBS)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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