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안녕"..아이유, 주경기장 콘서트로 뗀 30대 첫 발
가수 아이유(IU, 본명 이지은)는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이하 잠실 주경기장)에서 연 단독 콘서트 공연 말미에 이 같이 말했다. 정점을 찍은 시점이자 새로운 막을 여는 시점에서 꺼낸 말이라 울림이 더 컸다.
‘더 골든 아워(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라는 타이틀로 17~18일 양일간 펼쳐진 이번 공연은 아이유가 2019년 투어 콘서트 ‘러브, 포엠’(Love, Poem)을 진행한 이후 3년여 만에 연 콘서트다. 코로나19 여파와 연기 활동 등으로 인해 긴 공연 공백이 있었다.
긴 공연 공백을 거치면서 아이유는 30대 뮤지션이 됐다. ‘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는 2008년 열 여섯의 나이에 가요계의 문을 두드렸던 아이유가 어느덧 데뷔 14주년을 맞은 서른 살 뮤지션이 된 후 처음 연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달랐다.
게다가 공연 장소는 국내 최대 규모 실외 공연장인 잠실 주경기장. 여성 가수 최초로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 아이유는 두 차례의 공연으로 총 8만5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정점에 선 뮤지션임을 입증했다. 때마침 공연 둘째 날인 18일은 데뷔한 지 꼭 14년이 되던 날이라 아이유와 팬들이 느낀 감동은 배가됐다.
이날 아이유는 “콘서트를 하면서 데뷔 기념일 까지 챙기게 돼 기분 좋다”며 미소 지었다. “이렇게 큰 무대를 꾸며 보게 될 거란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데 조상신이 도우셔서 여기까지 왔다”며 웃음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 훨씬 더 겸손한 마음으로 노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우쭐해 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14년 더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아이유는 ‘팔레트’를 발표했던 2017년을 돌아보며 “제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스물다섯 살 때 ‘팔레트’를 썼는데 어쩌다 보니 서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만큼 좋은 순간들을 맞고 있기에 굳이 이 곡을 계속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팔레트’는 스물 다섯 (이)지은이에게 남겨주겠다”고 했다.
2010년 발표한 ‘좋은 날’에 대해선 “가장 크게 히트한 곡이자 저의 출세곡이다. 여러모로 참 많이 불러 추억이 많은 곡”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이유는 “‘그럼 계속 부르면 되지 않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워낙 (고음이) 터지는 곡이라 ‘좋은 날’을 부르면 한 텀 쉬어가야 해서 셋리스트 배치가 뻔해진다”며 “앞으로 비슷한 공연이 아닌 더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셋리스트에 넣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또 “‘좋은 날’을 불렀을 땐 열여덟 살이었지만 이젠 서른이다. 가사에 ‘오빠가 좋은 걸~’이란 부분이 있는데 이젠 오빠도 많이 없다. 또 초등학생 팬들은 ‘좋은 날’을 불렀을 태어나서 이 곡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고 밝히면서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라는 걸 강조했다.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에서 또 한 번 ‘에필로그’를 마지막 곡으로 택하며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음을 알린 아이유가 “우쭐해 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힌 앞으로의 14년 동안에는 또 어떠한 새로운 음악과 공연을 선보이며 팬들과의 동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현식 (ssik@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넘치는 전세물량…"1억 깎아주고 집수리해도 안 들어와요"
- CCTV 속 소름돋는 ‘신당역 살해범’ 행적… 오늘 얼굴 공개될까
- 피겨 이규현 코치, 10대 제자 성폭행 이어 불법촬영까지
- "아내 외도" 자살한 40대의 글, 포천경찰서 항의 쏠린 이유
- 아들 손등 '의문의 낙서' 발견한 父 오열…"학폭 횟수였다"
- [영상] 차량 날아가고 지붕 뜯기고…태풍 난마돌 강풍 위력
- "영빈관 신축=김건희 지시, 망상 아닌 합리적 의심"…野 맹공
- 서사랑 "분노조절 장애 남편이 구타"…이정환 “아내, 만취상태”
- 전광훈 신도, 기자 머리채 잡으며 폭행…"못된애, 정신 나갔다"
- [단독]"故 박정운, 공연하고 싶다고 수술했는데 끝내…"(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