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Daily Euro Basket] '에르난고메스 대활약' 스페인, 네 번째 우승
스페인이 유로바스켓 2022에서 정상을 밟았다. 스페인은 지난 2015년 이후 다시 우승을 차지했으며, 7회 연속 입상이라는 유로바스켓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까지 11회 연속 준결승에 올라 10번의 메달을 따낸 스페인은 이빨이 빠진 호랑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는 뚝심을 발휘했다. 프랑스는 스페인을 상대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은메달을 따낸 프랑스는 이전 대회 부진을 만회했으며, 지난 올림픽에 이어 두 번의 국제대회에서 내리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뽐냈다. 한편, 독일은 결승전에 앞서 열린 패자전에서 폴란드를 대파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당초 메달과 거리가 멀어 보인 독일이었으나, 여러 주자들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사이 독일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최종 순위
1. 스페인
2. 프랑스
3. 독일
4. 폴란드
5. 그리스
6. 슬로베니아
7. 이탈리아
8. 핀란드
# 올-토너먼트팀
루디 고베어, 윌리 에르난고메스(MVP), 야니스 아데토쿤보, 로렌조 브라운, 데니스 슈뢰더
독일 82-69 폴란드
독일이 무난하게 경기를 접수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독일
데니스 슈뢰더 26점 6어시스트 2스틸 3점슛 4개 8실책
요하네스 보이트만 1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2블록 3점슛 4개
프란츠 바그너 8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독일이 예상대로 폴란드를 쉽게 완파했다. 독일은 경기 시작과 함께 점수를 내주면서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곧바로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한 이후 단 한 번의 동점만 허용했을 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중반에는 이날 최다인 15점이나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4쿼터 초반에 동점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독일은 작전시간 이후 양측이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틈을 타 4쿼터 6분 55초가 남았을 때 3점슛으로 다시 달아났다. 이후 폴란드의 추격이 이어졌으나 또 하나의 3점슛이 골망을 가르면서 상대 추격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독일의 외곽슛이 빛났다. 독일은 4쿼터 7분여에 동점을 허용한 이후 남은 시간 동안 3점슛을 무려 5개나 곁들였다. 요하네스 보이트만과 데니스 슈뢰더가 각각 두 개씩 3점슛을 곁들이며 승부처에 공격을 주도했다. 보이트만은 상대의 의지를 꺾는 3점슛을 결정적인 순간에 내리 곁들이며 폴란드의 전열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슈뢰더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작전시간 이후 첫 공격에서 실책을 범하기도 했으나 4쿼터 후반부에 3점슛 두 개를 쏘아 올리며 홈코트에 운집한 독일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슈뢰더의 쐐기포에 힘입어 승부에 종지부가 찍혔다.
독일은 전력적인 측면에서 폴란드가 앞서 있었으며, 상대 주포들이 부진하면서 독일이 무난하게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 독일은 공격 선택지가 폴란드보다 많은 점을 잘 살렸다. 여기에 3점슛이 잘 들어가면서 시종일관 유리한 경기를 했다. 독일은 이날 무려 15개의 3점슛을 40%가 넘는 성공률로 곁들였다. 3점슛으로 45점을 뽑아내는데 필요했던 시도는 37개에 불과했다. 승부처에 3점슛이 잘 들어간 것도 결정적이었지만, 경기 중반에 기회가 났을 때, 득점 기회를 잘 살렸던 것이 주효했다.
슈뢰더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그는 이날도 어김없이 가장 많은 8개의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독일을 이끌고 있는 선수가 그인 만큼, 이날도 적극적인 공격 시도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물론 수비를 자신에게 끌어 모으면서 다른 선수들이 득점 가담에 나설 수 있었다. 실책은 많았지만, 이날 필드골 성공률은 단연 돋보였다. 준결승전에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내 LA 레이커스와 계약하면서 소속팀을 찾은 그는 이날 패자전에서 남다른 화력을 자랑하며 독일이 입상하는데 선봉에 섰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8경기에 나섰다. 본선 마지막 경기인 헝가리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주전으로 출장한 그는 경기당 33.1분을 소화하며 22.1점(.545 .321 .907) 2.3리바운드 7.1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평균 득점 5위에 오른 것은 물론, 대회 이후 선정된 올-토너먼트팀에도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큰 경기에서 단연 빛났다. 결선에서 치른 네 경기에서는 공이 20점 이상을 올렸으며, 자유투도 28개를 시도해 단 두 개만 놓치는 등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준결승에서 아쉽게 스페인에 무릎을 꿇은 독일은 본선 경기를 제외하고 대진 운이 따랐다. 1차적으로 독일이 준결승까지 올라오며 잘했지만, 부가적인 요인도 간과할 수 없었다. 세르비아와 슬로베니아가 잇따라 탈락하면서 독일의 메달 전망이 밝아졌다. 이에 앞서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가 이끄는 그리스를 준준결승에서 꺾는 기염을 토해낸 독일은 내친 김에 준준결승에서 슬로베니아를 돌려 세웠던 폴란드에 큰 점수 차로 이기며 입상에 성공했다. 이번 동메달로 독일은 덕 노비츠키 은퇴 이후 첫 국제 대회 시상대에 우뚝 섰다. 안방에서 개최한 대회에서 입상에 성공하면서 기쁨이 배가 됐다.
이번 메달 획득으로 독일은 유로바스켓에서 통산 세 번째 메달을 따냈다. 지난 1993년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따냈던 독일은 이후 노비츠키가 팀을 이끌면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그를 제외하고 다른 선수의 활약이 거의 없었던 독일은 2005년에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는 입상권과 거리가 멀었다. 이후 노비츠키가 은퇴하면서 독일 대표팀은 상당한 기간 동안 전력을 갖추기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독일은 지난 2020 올림픽 본선 진출을 시작으로 이번 유로바스켓에서도 실력 발휘에 나섰다. 이번 대회 동메달로 다시금 독일 농구의 전성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폴란드
미칼 소콜로브스키 18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3점슛 2개
A.J. 슬래터 10점 10어시스트 3점슛 2개
야쿠브 가르바츠 12점 2리바운드 3점슛 4개
폴란드가 선전했으나 입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준결승에서 전력 차가 현격한 프랑스에 대패했던 폴란드는 패자전에서도 살아남지 못했다. 두 경기 연속 주포인 마테우스 포니카와 A.J. 슬래터의 부진이 뼈아팠다. 포니카는 지난 준결승에서 이어 이날도 활약을 하지 못했다. 지난 준준결승에서 슬로베니아를 꺾을 때만 하더라도 엄청난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내며 폴란드의 준결승 진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그였지만, 메달 문턱에서 정작 주저앉고 말았다. 포니카가 좀처럼 활약하지 못하면서 폴란드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미칼 소콜로브스키가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슬래터가 더블더블을 작성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포니카와 슬래터의 공격 난조가 뼈아팠다. 지난 1971년 이후 실로 오랜 만에 유로바스켓 준결승에 올랐던 폴란드는 내친 김에 메달까지 엿봤다. 그러나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8강에서 루카 돈치치(댈러스)가 이끄는 슬로베니아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으나 거기까지였다. 개인 의존이 적은 프랑스와 독일을 상대로 주도권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폴란드는 유로바스켓에서 세 개이 메달(은1 동2)을 따낸 바 있다. 모두 1960년대에 달성한 것이다. 6~70년대를 끝으로 내리막길에 접어든 이후 오랜 만에 수상을 노렸으나 모자랐다.
스페인 88-76 프랑스
스페인이 경기 내내 앞서 나갔다. 경기 시작과 함께 선취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의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2쿼터 중반에 무려 21점이나 앞서면서 우승 전망을 밝혔다. 프랑스는 3쿼터에 49-44로 추격에 나섰다. 점수 차를 대폭 줄이면서 후반에 승부수를 던지고자 했다. 그러나 5점에서 더 이상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후 10점 차 안팎으로 스페인이 꾸준히 앞서 나갔고, 경기 결과는 뒤바뀌지 않았다.
스페인
후안 에르난고메스 27점 5리바운드 2스틸 3점슛 7개
윌리 에르난고메스 14점 8리바운드
로렌조 브라운 14점 11어시스트 2스틸
스페인이 다시 한 번 정상을 밟았다. 11회 연속 준결승에 오르면서 2000년대부터 꾸준히 유럽을 호령하고 있는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 나설 당시만 하더라도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중심을 잡던 파우 가솔과 마크 가솔이 은퇴하는 등 스페인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모든 이들이 은퇴했다. 뿐만 아니라 세르이오 로드리게스와 세르이오 률 등 노장들도 이미 대표팀과 거리가 멀었으며, 루디 페르난데스가 베테랑으로 자리하긴 했으나 이전의 전력을 고려하면 많이 약해진 면모가 뚜렷했다. 그러나 스페인은 본선 조 편성에서의 이점을 잘 살려 끝까지 살아남았다. 세르비아, 그리스, 슬로베니아 등 기존 우승 후보가 모두 결선 초반에 탈락하는 와중에도 스페인은 기어코 결승에 올라 프랑스까지 따돌렸다.
이날 에르난고메스 형제가 가장 빛났다. 윌리 에르난고메스(뉴올리언스)가 어김없이 안쪽에서 선전했다. 에르난고메스는 자신보다 한 수 위의 루디 고베어(미네소타)를 상대해야 했음에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고베어가 공격에서 약점이 많은 만큼 이를 잘 활용했다. 반대로 고베어가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사이 어김없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프랑스의 골밑에 균열을 일으켰다. 이날 활약은 물론 대회 내내 스페인의 중심을 잡은 그는 우승 이후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이 됐다. 생애 첫 국제 대회 MVP 수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한 경기도 빠지지 않았다. 9경기에서 평균 21.7분을 뛰며 17.2점(.637 .500 .809) 6.9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올렸다.
형이 힘을 낸 이면에는 동생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보 크루스’ 후안 에르난고메스(토론토)는 이날 3점슛만 무려 7개를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3점슛 9개를 시도해 이중 7개를 집어넣는 엄청난 슛감을 뽐낸 그는 스페인이 경기 내내 유리한 경기를 펼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대 추격을 무색케 하는 슛감을 뽐내면서 결승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대회 내내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정적일 때마다 자신의 몫을 해낸 그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가장 필요한 순간에 3점슛 다수를 높은 성공률로 곁들이면서 스페인이 정상을 탈환하는데 대체불가능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스페인은 지난 유로바스켓 2013을 시작으로 여느 국가와 달리 완연한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물론 다른 국가들에 비해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했음은 물론 가솔 형제 중 한 명만 나오더라도 전력이 달라지는 만큼 여유가 있는 편에 속했으나 100%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은 꾸준히 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1999년부터 11회 연속 준결승에 오르는 동안 무려 10개의 메달을 수확했던 스페인은 최근 7번의 대회에서 내리 입상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난 2015년에도 파우 가솔과 로드리게스가 팀을 이끄는 와중에 우승을 차지했던 스페인은 지난 대회 동메달에 이어 다시 타이틀을 탈환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 스페인의 최근 유로바스켓 성적
2007 은메달
2009 금메달
2011 금메달
2013 동메달
2015 금메달
2017 동메달
2022 금메달
여느 국가들이 정예 전력에 가까운 구성을 마치고도 이번 대회 결선 초반에 짐을 싸야 했던 점을 고려하면 스페인의 저력은 단연 돋보였다. 무적함대의 함포가 녹이 슨 면이 역력했으나 스페인은 에르난고메스 형제와 로렌조 브라운을 위시로 중심을 잘 잡았다. 윌리 에르난고메스는 이번 대회에서 큰 기복을 보이지 않으며 안쪽에서 제 몫을 다했다. 후안 에르난고메스도 외곽에서 공격을 풀어줄 때가 많았다. 가솔 형제 비하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그들이 상당히 독보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에르난고메스 형제가 없었다면 스페인은 우승은 고사하고 메달 획득도 쉽지 않았다. 그만큼 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더블더블을 작성한 브라운도 빼놓을 수 없다. 브라운은 미국 출신의 선수로 스페인의 귀화 선수다. 지난 2013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2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명이 됐으며, 지난 2013-2014 시즌부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미네소타, 피닉스 선즈, 토론토 랩터스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지난 2019년을 끝으로 NBA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으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스페인의 백코트를 확실하게 이끌었다. 공격형 포인트가드인 그가 외곽에서 공격을 유려하게 풀면서 에르난고메스 형제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었다. 브라운은 이번 대회 우승은 물론 윌리 에르난고메스와 함께 올-토너먼트팀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프랑스
에반 포니에이 2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4개
토마스 허텔 16점 7어시스트 3점슛 2개
거션 야부셀레 13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
프랑스가 힘든 경기를 펼쳤다. 스페인의 물오른 외곽슛을 막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후안 에르난고메스의 손이 이토록 뜨거울 줄 예상하긴 쉽지 않았다. 반면, 프랑스는 외곽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니콜라 바툼(클리퍼스)의 빈자리가 뼈아팠다. 그가 있었다면 에르난고메스의 공격을 일정부분 이상 제어했을 터. 그러나 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고, 프랑스는 결승에서 그의 공백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는 1쿼터에만 23점을 내주면서 끌려 다녔다. 2쿼터에 추격에 나섰고, 3쿼터에 어느 정도 격차를 좁혔지만, 좀처럼 점수 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초반에 많은 득점을 내준 것이 이날 메달 색깔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프랑스에서는 에반 포니에이(뉴욕)이 공격을 주도했다. 이번 대회 내내 다소 이름값과 거리가 멀었던 그는 이날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프랑스의 주포다운 면모를 뽐냈다. 그러나 스페인에서 에르난고메스의 3점슛이 불을 뿜기 시작했고 여러 선수가 고루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에 비하면 프랑스에서는 지원이 아쉬웠다. 토마스 허텔과 거션 야부셀레가 어김없이 공격을 주도했으나 결정적일 때 3점슛이 들어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3쿼터 초반에 5점 차를 만들면서 역전의 서막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스페인에게 잇따라 득점을 내주면서 오름세를 지속하지 못했다.
난도 드 콜로가 있었다면 포니에이와 함께 공격을 주도했을 터. 이에 프랑스의 뱅상 콜레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허텔을 벤치에서 내세웠다. 공수 전력이 이전과 같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주전 가드로 나선 앙드류 알비키와 테리 타피의 활약은 이번 대회 내내 좋지 못했다. 그나마 이날은 NBA 경험이 있는 엘리 오코보가 3점슛 세 개를 포함해 9점을 올렸으나 스페인의 공격에 맞서기에 모자랐다. 고베어가 안쪽에서 득점에 가담해줄 필요도 있었으나 그는 이날도 공격에서 제한적이었으며, 공격 시도조차 많지 않았다. 실책도 많았다. 스페인이 단 9개의 실책을 범한 사이 프랑스는 이보다 10개나 많은 19개를 쏟아냈으며, 이는 곧 실점으로 이어졌다. 참고로 스페인은 상대 실책 기반 득점에서 무려 35점을 뽑아냈다. 프랑스는 7점이 전부였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지난 대회 12위에 그치면서 체면을 구겼던 것을 만회했다. 지난 2017년에 가까스로 결선에 오르는 등 직전 세 번의 대회에서 우승을 포함해 내리 메달을 따냈던 팀답지 않았던 프랑스는 이번에 결승에 오르면서 다시금 정상급 전력을 뽐냈다. 비록 결승에서는 스페인에 고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른 우승 후보들이 침몰한 것과 달리 프랑스는 끝까지 살아남았다. 본선을 시작으로 조 편성이 녹록치 않았으나 결선에 예상대로 본선 통과는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관건은 토너먼트였다. 첫 관문에서 터키, 이어 세르비아를 꺾은 이탈리아와 내리 연장 접전을 펼쳤다. 그나마 4강에서 마주할 것으로 예상됐던 슬로베니아가 탈락하면서 프랑스가 결승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은메달 획득으로 프랑스는 역대 10번째 유로바스켓 입상에 성공했다. 지난 1960년대 이전에 5개의 메달을 따낸 바 있었으나 이후 입상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1999년에 자국에서 대회를 개최할 당시 4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전력을 끌어 올린 프랑스는 토니 파커를 위시로 다수의 NBA 선수와 여러 빅리거를 배출하며 유럽의 강자로 거듭났다. 지난 2005년에 동메달을 따내며 1959년 이후 첫 메달 획득에 성공한 프랑스는 2011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5번의 대회에서 네 번이나 시상대에 섰으며, 2011년에 오랜 만에 결승에 진출했으며 2013년에는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는 지난 올림픽에 이어 또 한 번의 메달을 따내면서 국제 대회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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