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받아줘서" 野시의원 말에 박지현 "같은 당이란 게 치욕적"

2022. 9. 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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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신당역 살인사건'에 대해 "(가해자가)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폭력 대응을 남직원이 한 것 같다"고 한 데 대해 같은 당의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재빠르게 제명 처리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면 죽일 수 있다는 말인가. 여성 혐오 발언이 명확하고,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당에서 제명 처리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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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추모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신당역 살인사건'에 대해 "(가해자가)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폭력 대응을 남직원이 한 것 같다"고 한 데 대해 같은 당의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재빠르게 제명 처리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면 죽일 수 있다는 말인가. 여성 혐오 발언이 명확하고,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당에서 제명 처리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말 부끄러워 해야 한다. 시민을 대표하는 이가 시민 얼굴에 왜 먹칠을 하는가"라며 "민주당이 여성 혐오라는 사회적 재난에 맞서는 정당이 맞다면 제명 처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한 여성의 억울한 죽음 앞에 가해자를 더 걱정하고 두둔하는 발언을 할 수 있는가. 같은 당에 있다는 게 치욕"이라고 덧붙였다.

16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추모 메시지를 적기 전 눈물 흘리고 있다. [연합]

박 전 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놓곤 "사실 많은 여성들이 더 분노하고 좌절하는 건 정말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기 때문"이라며 "'좋아하면 쫓아다닐 수 있다'는 그릇된 남성 문화, 여성을 남성과 같은 위치에 놓지 않는 잘못된 차별 의식이 만든 비극"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2일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됐는데, 제가 알기로는 그 이후 2만2000건 넘게 신고가 들어왔다"며 "그런데 스토킹을 신고하고 재신고를 해도 가해자를 구속 수사하는 비율은 3%가 채 안 됐다. 경찰이 이에 대해 즉각적인 대처, 검찰의 대처가 이뤄지고 있느냐고 하면 그렇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민주당 소속의 이상훈 서울시의원은 16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신당역 살인사건 가해자에 대해 "31살의 청년이고 서울시민"이라며 "서울교통공사에 들어가려면 나름 열심히 사회생활과 취업 준비를 했을 서울 시민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 심정은 어떨까. 저희 아들도 다음주 월요일에 군 입대를 하는데 아버지의 마음으로 미뤄볼 때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고 했다.

이 발언은 서울시가 직원들의 마음 건강을 위해 충분한 치료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꺼낸 말이었지만, 가해자 입장에서 꺼낸 발언은 즉각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시의원은 사과문을 내고 "신당역 사건은 절대 발생하면 안 될 사건이었다"며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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