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尹 정부 행사 누추한 건 '아마추어리즘' 탓.. 靑으로 돌아가라"

김동환 2022. 9. 19. 0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윤석열 정부의 각종 국가행사 등이 누추해진 가장 큰 원인은 대책도 설득의 기술도 없는 '아마추어리즘'이라면서 "청와대로 돌아가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로 돌아가라는 그의 지적은 새 정부의 영빈관 격 부속시설 건립 계획을 둘러싼 논란을 향한 것으로도 보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옛 청와대 영빈관 격의 부속시설 건립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지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탁현민 "청와대 버리며 예견된 일들은 현실이 되고 있다, 尹 정부 원죄 분명해질 것"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뉴시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윤석열 정부의 각종 국가행사 등이 누추해진 가장 큰 원인은 대책도 설득의 기술도 없는 ‘아마추어리즘’이라면서 “청와대로 돌아가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로 돌아가라는 그의 지적은 새 정부의 영빈관 격 부속시설 건립 계획을 둘러싼 논란을 향한 것으로도 보인다.

탁 전 비서관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결국 멀쩡한 청와대를 버리면서 예견되었던, 지겹도록 반복해서 경고했던 일들은 이렇게 현실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문제들은 반복될 것이고, 그때마다 윤석열 정부의 원죄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옛 청와대 영빈관 격의 부속시설 건립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지시했다. 약 879억원을 들여 새로운 내·외빈 영접 공간을 짓겠다는 대통령실 계획이 이달 15일 알려진 뒤, 야당과 언론 등의 비판에 직면하면서 비우호적 여론이 확산하자 하루 만에 접은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는 외빈 접견과 행사 지원을 위한 ‘대통령실 주요 부속시설 신축 사업’에 878억6300만원을 편성, 국회에 제출했었다. 내년에 먼저 497억4600만원을 투입하는 등 2년간 사업을 통해 용산 대통령실 청사 경내에 ‘국가 영빈관’을 짓고 외국 정상 등을 영접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예산 편성안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야당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새로운 내·외빈 접견 공간 건립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대통령실 브리핑을 약 6시간 만에 뒤집는 윤 대통령 지시가 언론에 공지됐다.

윤 대통령은 ‘국가의 미래자산 건립이라는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국민이 이에 공감하지 않으면 강행할 때가 아니다’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당분간 용산 청사 2층의 다목적홀이나 국방컨벤션센터, 전쟁기념관 등을 내·외빈 행사장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탁 전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영빈관 문제를 ‘정쟁의 소재’로 쓴다며 국민의힘이 비판하는 과정에서 양금희 원내대변인이 자신의 과거 발언을 끌어온 점도 받아쳤다.

양 원내대변인은 지난 17일 논평에서 “국정의 모든 사안을 선동 정쟁으로 일관하는 민주당의 행태가 개탄스럽다”면서,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도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영빈관은 구민회관 수준이라며 개·보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격이 바로 국민의 격이라 지적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국격은 자당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자백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탁 전 비서관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당과 대통령실은 국가 대사를 3년 전 나의 페이스북 발언 정도로 당위성을 주장하면 누가 동의하겠느냐”며 “3년 전 내 발언을 꺼낸 것은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지만, 그 의도와 논리의 박약함은 애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영빈관은 외빈에게 숙소로 제공되는 곳이 아니라 행사의 ‘장소’”라며 “청와대 영빈관은 3년 전에 지적했듯이 숙소 기능이 없고 공간이 협소하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는 게 내 생각이며 변함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건축이 아닌 신축은 다른 문제라면서 “이미 존재하는 부지와 청와대의 현대사를 폐기하고, 편의를 위해 용산 어디에 그저 새 ‘행사장’을 짓겠다면 누가 그것을 반기겠느냐”고 물었다. 계속해서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면서 했던 말들은 이제 와서 어떻게 바뀌고 있느냐”며 “국민들의 의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탁 전 비서관은 주장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