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스러운 자책골에도 질책 대신 격려..정경호 대행은 끝까지 기적을 그린다

정다워 입력 2022. 9. 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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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구성원 모두를 좌절에 빠뜨린 자책골이었다.

성남은 1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경기에서 대어 포항 스틸러스를 낚을 뻔했다.

성남은 전반 6분 박수일의 환성적인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이후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1골 차 리드를 잘 지켰다.

정경호 감독대행이 구상했던 대로 경기가 흘러가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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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성남FC 구성원 모두를 좌절에 빠뜨린 자책골이었다.

성남은 1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경기에서 대어 포항 스틸러스를 낚을 뻔했다. 성남은 전반 6분 박수일의 환성적인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이후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1골 차 리드를 잘 지켰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32분 나왔다. 완델손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연결한 패스가 골키퍼 김영광을 지나 골대 쪽으로 힘 없이 굴러갔다. 베테랑 수비수 곽광선이 다가가 문제 없이 공을 걷어내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클리어링 하기에 그리 어려운 공은 아니었다. 그런데 곽광선은 빠르게 골문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졌고, 공을 골대 안으로 차버리고 말았다.

성남은 이 장면 전까지 끈끈한 조직력과 집중력 넘치는 수비로 포항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추가시간을 포함해도 15분 정도만 잘 버티면 승점 3을 손에 얻는 상황이었다. 경기 흐름상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정경호 감독대행이 구상했던 대로 경기가 흘러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골로 성남은 승점 2를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하필이면 이날 김천 상무와 대구FC가 모두 승리했다. 성남이 승점 24에 머무는 사이 대구(35점)와 김천(34점)이 9점 차로 도망갔다. 수원 삼성(34점)을 포함해 세 팀은 이제 성남에 10점, 9점씩 앞선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가 남아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추격이 쉽지 않은 간격이다.

7점과 9점 차이는 현재 시점에서 너무 크게 다가온다. 이 한 골이 시즌 전체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는 물론이고 사령탑 입장에서도 절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자책골이었다.

그럼에도 정 대행은 곽광선을 질책하지 않고 오히려 격려했다. 그는 “축구가 이런 것 같다. 좋은 분위기로 리드를 지키려고 했는데 잔디 문제도 있어 실점 상황이 나왔다”며 “그래도 곽광선은 베테랑으로 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힘내고 빨리 벗어났으면 한다”라며 곽광선을 위로했다.

사실 2~3경기만 치르고도 강등이 확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 경기 전까지 강등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그 정도로도 기적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 대행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 K리그1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정 대행은 이 기간을 이용해 마지막 기적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최후의 5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조직력과 전술을 구축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게 정 대행의 계획이다. 팀의 리더는 여전히 기적을 그리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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