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생각] 각자도생, 위기를 대하는 자세

구자경 하나은행 태평동지점 PB팀장 2022. 9. 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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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빅쇼트'라는 영화를 보았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라는 상품이 있었다.

영화는 당시 무분별하게 대출해줬던 상품의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상환도 못하게 되고, 부동산 가격 거품마저 꺼지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상품을 운영하던 금융회사가 파산하게 되는 내용을 배경으로 한다.

이것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즉 글로벌 금융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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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 하나은행 태평동지점 PB팀장

얼마전 '빅쇼트'라는 영화를 보았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라는 상품이 있었다. 빚을 상환할 능력이 없는 대출자에게도 제한없이 집 대출을 해주는 대출상품이었다. 영화는 당시 무분별하게 대출해줬던 상품의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상환도 못하게 되고, 부동산 가격 거품마저 꺼지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상품을 운영하던 금융회사가 파산하게 되는 내용을 배경으로 한다. 이것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역발상으로 돈을 번 금융천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00년대 초 미국은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었다. 경기활성화를 위해 FED(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금리를 1%대로 낮추는 초저금리 통화정책을 폈다. 사람들은 이 기회를 삼아 대출을 받고 주택을 샀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폭보다 대출금리가 낮았기 때문에 시세 차익을 기대하고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사기 시작했다. 문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였다. 직업 등 상환능력도 파악하지 않은 채 쉽게 대출을 해준 것이다.

2006년 FED는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금리인상에 부담을 느끼며 집을 팔아 대출금을 갚고자 했다. 하지만 팔려는 사람은 많고 사려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 돼 부동산 가격은 폭락했다.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취급했던 금융회사들이 파산하게 됐다. 이것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즉 글로벌 금융위기다.

그로부터 14년이 흐른 지금 자산 시장은 어떠한가. 코로나19가 갑작스럽게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 경보단계중 최고 위험등급인 팬데믹을 선언했다. 이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어마어마한 돈이 시장에 쏟아졌다. 0%대 금리인하를 통한 공격적 통화정책과 방대한 규모의 양적완화를 통한 재정정책으로 코로나 위기를 대처했다. 이전의 경험보다 더욱 빠르고 큰 규모로 말이다. 이렇게 시장에 뿌려진 돈은 자산시장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시장은 불과 2년 만에 과열되고 이제 시장에는 인플레이션과 버블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있다. 40년 만에 가장 센 인플레가 왔다거나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는 눈덩이로 불어나고 영끌족이 힘들다는 소식이 들린다. 부동산 시장은 가격이 떨어졌다는 뉴스, 주식시장은 몇 포인트가 떨어졌다는 뉴스가 지면을 가득 채운다.

이제 투자소득으로 부자가 될 수 없을까? 자산시장 빙하기에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투자를 잘하기 위한 기본은 싸게 사서 기다리는 것이다. 성공한 투자자의 큰 덕목은 지루한 기다림을 견디는 인내심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의 성공을 이루는 소신파의 4가지 덕목으로 돈, 생각, 인내, 행운을 꼽았다. 그가 제시한 투자성공의 해결책은 우량주와 수면제를 동시에 사는 것이다.

빚을 내 공격적 투자를 감행한 사람이라면 요즘 시절이 아주 힘들 것이다. 투자는 내가 올린 소득을 차곡차곡 모아 만들어진 자금으로, 내가 견딜 수 있는 자금의 범위에서 정확한 확신을 가지고 선택한 후, 나의 씨앗이 개화할 때까지 기다리는 지루한 작업이다.

경제자유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파이어 족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지금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2008년의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돌이켜 보면서 역사는 반복되고 또 반복됨을 느낀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를 가지고 성공하는 투자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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