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이게 진짜 '졌잘싸'..수원의 패배가 더욱 아쉬운 이유

김환 기자 입력 2022. 9.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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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수원)]


‘졌잘싸’. 졌지만 잘 싸웠다는 뜻이다. 수원 삼성은 비록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잘 싸웠다.


수원 삼성은 18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2-3으로 패배했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수원은 승점 34점, 리그 11위로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게 됐다.


하위 스플릿은 확정된 상황, 하지만 수원은 승점과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0-1로 패배한 울산 현대전 이후 홈에서 열리는 3연전 중 두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 승점을 단 1점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승점도 승점이지만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정말 중요했다. 경기 전 이병근 감독도 “오늘까지 좋지 않은 분위기를 끌고 갈 수는 없다. 2위와 9위의 싸움이지만,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전북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승리를 위해 공격적인 전술 운용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정면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한다. 측면에 배치된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고, 선제골을 넣으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실제로 수원은 전반전 초반부터 전북과 비등비등한 경기력을 유지했다. 최전방의 안병준과 오현규는 계속해서 전북 수비와 3선을 견제했고, 측면의 정승원과 류승우는 상대 뒷공간을 호시탐탐 노렸다. 이기제는 늘 그렇듯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공격에 가담하며 측면에 부담을 안겼다.


선제골도 수원의 몫이었다. 전반 14분 뒷공간 침투를 통해 기회를 잡은 정승원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윤영선에게 맞고 나가 코너킥이 선언됐다. 이어진 코너킥, 이기제가 날카롭게 올린 공을 오현규가 머리로 돌려 놓으며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급해진 쪽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공격의 강도를 높였지만 수원은 단단한 중원과 수비를 구축하며 전북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전반 38분경 기존에 옐로우 카드가 한 장 있던 사리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수적 열세에 처하게 된 수원은 더욱 수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수원은 남은 시간을 잘 버텨냈고, 전반전을 1-0으로 끝냈다.


아무리 리드를 잡았더라도 이미 한 명이 퇴장을 당한 이상, 경기가 어려워지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 7분 오현규의 슈팅으로 전북보다 먼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고, 전북의 공격 찬스가 나오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공격을 막았다. 안타깝게도 이 과정에서 불투이스의 박스 안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고,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흐름을 내주자 무너지기 시작했다. 수원은 류승우를 빼고 장호익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측면의 바로우가 더욱 활개치기 시작한 것. 수원은 후반 17분 바로우에게 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수원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전북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굳게 닫힌 전북의 골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갈 길이 바쁜 수원인데, 또다시 퇴장 악재가 찾아왔다. 이번엔 불투이스였다. 후반 37분 경고가 있던 불투이스가 조규성의 돌파를 저지하다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10명은 버텼지만, 9명은 힘들었다. 수원은 불투이스가 퇴장을 당한 지 4분만에 바로우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패색이 짙은 상황, 하지만 수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마나부가 박스 안에서 구자룡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마나부가 직접 처리하며 한 골 추격했다. 시간은 부족했지만, 수원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까지 라인을 끌어 올리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이 9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전북을 위협했다. 그러나 시간은 부족했고, 결국 수원은 2-3 역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말 그대로 졌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결과적으로는 패배했지만 수원은 전반전 초반 전북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선제골까지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선수들의 퇴장 이후에도 K리그1 2위, 게다가 리그 내에서 최상급 전력으로 평가받는 전북을 상대로 9명의 선수들이 한 골 차로 추격하며 위협했다. 비록 승점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수원이 보여준 경기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팬들이 남은 파이널 라운드 일정에서 강등보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게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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