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혈액암 투병 소식에.. "믿는다 국민배우" 응원 쏟아졌다
“영화는 나의 모든 것입니다. 영화를 떠나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쉽지 않아요. 영화를 통해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배우 안성기(70)가 영화 촬영장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17일 오후 3시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배창호 감독 데뷔 40주년 특별전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다. 한 관객이 ‘안성기에게 영화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국민 배우는 “나의 모든 것”이라고 답했다.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안성기가 1년 넘게 혈액암과 싸우고 있다는 충격적인 고백이 처음 알려진 날이었다<본지 17일 자 A29면 보도>. 이 소식은 인터넷과 방송, 소셜미디어(SNS)로 확산되며 ‘안성기’ ‘안성기 혈액암’ ‘안성기 건강’ 등이 검색어 순위 10위 안에 올라왔다. 지난 2년 가까이 건강 이상설을 부인해온 안성기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이날 오전 “배우 안성기는 혈액암 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많이 호전되는 중”이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치료와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배창호 감독의 영화 ‘깊고 푸른 밤’(1985) 주연 배우인 안성기는 예정대로 상영회에 참석했다. 남몰래 투병해온 배우는 가발을 썼고 좀 부은 얼굴이었고 말이 좀 느렸지만 평온해 보였다. 3시간 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 앞서 사회자는 ‘건강과 관련된 질문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안성기는 “오랜만에 ‘깊고 푸른 밤’을 다시 봤다”며 말문을 열었다. “미국에서 다 촬영했지만 어려운 시절이라 모두 돈을 아껴야 했습니다. 현장에서 운전기사 노릇도 했지요”라고 당시를 회고할 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인터넷과 SNS에는 국민 배우의 쾌유를 비는 응원 메시지가 쇄도했다. 배우 한지일은 페이스북에 “안성기 후배가 지난해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 때도 불편한 몸으로 참석해 손님들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며 “하루 빨리 완치돼 멋진 국민 배우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길 기도한다”고 했다.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을 이겨낸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은 인스타그램에 “역하고 힘들어도 항암 중에 많이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건강식이 아니라도 저는 확실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번도 아프지 않았던 것처럼 웃으며 돌아오시리라 믿습니다”라며 영화 ‘고래사냥’(1984)에서 안성기가 환하게 웃는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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