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가짜설' 논박한 서대숙 박사 별세
김일성의 경력 진위 확인 큰 기여
1세대 북한 공산주의 운동 연구자로 ‘김일성 가짜설’을 논박했던 서대숙 박사가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했다. 향년 91세.
1931년 만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가족과 함께 월남해 1950년 연희대(연세대)에 입학했다. 1952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964년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1967년 박사학위 논문 <조선공산주의운동사>에서 가짜설이 나돌던 김일성의 항일 무장투쟁 경력을 학문적으로 논증하는 동시에, 날조·미화된 김일성의 독립운동도 지적했다.
고인은 1964년 컬럼비아대 동아시아연구소 전문연구위원, 1965~1972년 휴스턴대 정치학과 교수, 1972~2004년 하와이대 정치학 교수로 일했다. 1974년에는 유엔대표부를 통해 북한 비자를 받아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1989년 서울대 초빙교수, 1999~2000년 연세대 용재 석좌교수, 2000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북한대학원장으로 일했다. 고인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자신이 연구하고 집필한 독립운동 관련 논문과 책자 등 자료 3700여점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해 ‘서대숙문고’를 만들었다. 한신대에는 북한 관련 자료 7000여점을 기증했다. 한신대는 이를 ‘서대숙 통일역사문화자료실’에 보관했다.
고인의 저서로는 <소비에트 한인 백년사>(1989),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1989), <현대 북한의 지도자 : 김일성과 김정일>(2000), <한국과 러시아 관계 : 평가와 전망>(2001), <북한문헌연구 : 문헌과 해제>(2004), <간도 민족 독립운동의 지도자 김약연>(2008) 등이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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