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레전드 포수, 2년간 가슴에 묻어뒀던 얘기 "아무 말도 못하고 떠났는데.."

2022. 9. 1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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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아무 말도 못하고 떠났는데…”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 SK 박경완 전 수석코치, 전 감독대행이 2년만에 인천야구로 돌아왔다. 물론 완전히 돌아온 게 아니라 깜짝 방문이었다. 박경완 전 감독대행은 KBO가 40주년을 기념해 올스타전부터 공개 및 시상하는 레전드 40인에 당당히 포함됐다.

역대 KBO리그 최고 포수라고 불리는 만큼, 박 전 감독대행의 레전드 40인 등재는 당연했다. 박 전 감독대행은 쌍방울, 현대를 거쳐 2003년부터 SK에서 뛰었다. 2013시즌 후 은퇴했고,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2019년 염경엽 전 감독이 부임하면서 수석코치에 올랐다. 염 전 감독이 2020시즌 막판 퇴진한 뒤 감독대행을 맡아 시즌을 마쳤다. 시즌이 끝나면서 팀을 떠났다가 2년만에 다시 인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 사이 SK 와이번스는 사라졌고 SSG 랜더스가 들어섰다. 인천행복드림구장도 SSG랜더스필드가 됐다. 비록 팀을 떠난지 2년이 흘렀지만, 박 전 감독대행은 SSG를 “저희”라고 표현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마침 이날 레전드 40인 트로피 시상을 김원형 감독이 했다. 본래 김 감독이 직접 할 계획이 없었지만, 김 감독이 자청했다. 두 사람은 1972년생 친구이자 쌍방울, SK 시절까지 ‘영혼의 배터리’였다. 김 감독은 이날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오랜만에 경완이를 보게 됐네요”라고 했다.

실제 두 사람은 다정한 모습으로 격려를 주고받으며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후 박 전 감독대행은 SSG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 혹은 가벼운 포옹을 하며 반갑게 해후했다. 김 감독만큼이나 각별한 관계인 김광현에겐 특별히 반가워하며 뜨겁게 꽉 안는 모습이었다. 포옹을 마치자 김광현이 박 전 감독대행에게 90도로 인사하기도 했다.

박 전 감독대행은 SSG를 통해 “안녕하십니까. 박경완입니다. 이렇게 너무 환영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40인 레전드에 뽑아주신 야구 관계자 여러분, 팬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SSG가 현재 1등을 하고 있지만, 후반기에 조금 안 좋은 상황인데, 힘내라고 우리 팬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이후 2년간 가슴에 묻어뒀던 얘기를 꺼냈다. 박 전 감독대행은 “제가 한 20년동안 인천야구를 하면서 떠날 때 팬 여러분한테 아무 말도 못하고 떠났는데 이 자리를 빌려서 20년동안 너무 감사했고 너무 미안했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박경완 전 SK 감독대행.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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