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대만·일본 강진..건물 붕괴·산사태 피해

장수현 2022. 9. 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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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대만과 일본에서 18일(현지시간) 강진이 잇따랐다.

특히 대만에서는 건물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날 오후 2시 44분쯤 남동부 타이둥현(縣)청에서 북쪽으로 42.7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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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선 전날부터 전조 지진 73차례
대만 기상국 "앞으로 1~2일 각별히 주의 필요"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역에서도 규모 5~6 지진
대만 화롄 동리 기차역에서 420번 열차가 지진으로 탈선한 모습. 이날 오후 2시 44분쯤 대만 동남부 타이둥현 인근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다. 화롄=AFP 연합뉴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대만과 일본에서 18일(현지시간) 강진이 잇따랐다. 특히 대만에서는 건물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날 오후 2시 44분쯤 남동부 타이둥현(縣)청에서 북쪽으로 42.7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 깊이는 7km로 측정됐다. 타이둥현에서는 전날 오후 9시 41분에도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본진이 발생하기 전에 총 73차례의 전조 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중앙재난대응센터는 오후 7시 기준 1명이 죽고 79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진원과 가까운 동부 항구 도시 화롄에서는 피해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망자는 화롄 위리 지역의 한 시멘트 공장에서 집진기 해체 작업을 하던 노동자로, 지진 때문에 기계에 깔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위리에서는 편의점이 있는 3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안에 있던 4명이 갇혔다. 이들은 출동한 소방 등 구조당국에 전원 구조됐다. 둥리 기차역에서는 역 건물 천장이 무너지고, 20여 명이 탑승한 420번 열차가 탈선했다. 다리 2곳과 초등학교 건물 일부도 무너졌다.

화롄의 관광 명소인 육십석산과 츠커산에서는 외부와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산사태로 끊겨 관광객 수백 명이 고립됐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지진으로 21,257 가구가 한때 단전됐고, 이 중 1,000여 가구는 오후 10시까지도 전기가 복구되지 않았다.


"앞으로1~2일 강진 발생 가능…주의 필요"

대만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중앙재난대응센터를 가동하고 인명 구조와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첫 브리핑에서 "재난 대응 당국으로부터 계속해서 지진 관련 정보를 보고받고 있다"며 "앞으로 여진을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대만 기상 당국도 앞으로 수일 동안 강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천궈창 기상국 지진예측센터장은 이번 지진이 "대만 중앙산맥 주변의 지진으로 여기서는 약 100년 넘게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적 없었다"며 "전날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규모 6.4 지진이 일어난 후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앞으로 1~2일은 규모 5가 넘는 강진이 일어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39분에도 화롄에서 남서쪽으로 80km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오키나와 서쪽 두 차례 강진…쓰나미 주의보는 해제

이날 일본에서는 오후 5시 10분 일본 오키나와현 오키나와 서쪽 178km 해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에 이어 오후 7시 5분 오키나와 서쪽 179km 해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오후 3시 44분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지만, 뚜렷한 해수면 변화가 관찰되지 않아 약 1시간 후에 해제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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