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마돌' 상륙한 일본 "수십년에 한 번 있을 대규모 재해 우려"

박은하 기자 2022. 9. 1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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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힌남노'보다 강력
규슈 지방 458만명 대피령
일 본토 첫 태풍 '특별경보'

강력한 파괴력을 갖고 일본 열도 전체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상륙하면서 일본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일본 기상청은 난마돌이 수십년에 한 번 있는 대규모 재해를 가져올 수 있다며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은 난마돌이 18일 오후 7시쯤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 인근 해안에 상륙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상당국은 폭풍의 강한 비바람으로부터 대피할 것을 수백만명에게 촉구했다.

난마돌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중심기압 930hPa(헥토파스칼), 최대순간풍속 초속 65m의 세력을 유지하며 일본 규슈섬 남쪽 해상에서 북상했다. 이달 초 한반도 남부와 일본 규슈를 강타한 ‘힌남노’의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3.7m였다.

난마돌은 19일 규슈에 상륙한 뒤 20일에는 혼슈로 방향을 틀어 홋카이도 북부 지역을 제외한 일본 전체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규슈 남부와 시코쿠 지역은 시간당 500~6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됐다.

난마돌의 영향권에 든 지역에서는 강풍과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에서는 이날 오전 11시51분쯤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0.9m로 관측됐다. 미야자키현 모로쓰카손에서는 이날 오후 2시40분 현재 24시간 강수량이 389.5㎜를 기록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신칸센이 운행을 중단했으며,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양대 항공사도 결항을 결정했다.

인명 피해도 보고됐다. 지난 17일 에히메현의 해변에서는 소형 선박의 선장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가 사망했다. 강풍으로 인한 부상 사례도 6명가량 발생했다.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고시마, 미야자키 등 규슈의 지방자치단체는 주민 458만여명에게 피난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미야자키현에 호우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전날 밤에는 “수십년에 한 번 있는 대규모 재해 가능성이 있다”며 폭풍, 파랑 특별경보를 가고시마현에 내렸다. 일본에서 오키나와 이외 지역에 특별경보가 발령된 것은 1989년 현재의 태풍 경보가 실시된 이후 처음이라고 NHK는 전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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