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전율로 사흘째 맞은 '리슨어게인' 거미로 마침표
황소영 기자 2022. 9. 18. 21:34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있을까. 감동과 전율로 가득 찬 축제의 현장이었다.
1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리슨어게인 페스티벌 2022' 마지막 공연이 펼쳐졌다. 이는 JTBC의 다양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 '비긴어게인' '팬텀싱어' '싱어게인' '슈퍼밴드' '풍류대장' '쇼다운' 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음악 페스티벌이다.
이날 오프닝은 '풍류대장'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국악계의 아이돌 김준수와 퓨전 국악밴드 AUX가 장식했다. 먼저 무대에 오른 김준수는 '더질더질' '어사출두' '쾌지나 칭칭나네'로 잠자고 있던 관객들의 흥을 깨우기 시작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AUX는 '새타령' '까투리타령+Hound Dog' '전사의 후예+춘양가'로 화답했고 이들이 함께 꾸민 '품바'는 '풍류대장'에서 선보였던 무대. 관객들에게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이토록 힙한 각설이가 있을까. 흥겨움이 배가 됐다.
'슈퍼밴드2' 우승 팀인 크랙실버가 등장했다. 다섯 남자가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특유의 퍼포먼스, 연주로 유명한 크랙실버. 이날도 '리슨어게인 페스티벌 2022'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색 있는 무대로 늦더위를 날려버렸다. 'Tell Me Mirror'로 시작한 무대는 'DASH' 'Oops...I Did It Again' 'Fire' 'Time To Rise' 'Overdrive' 순으로 이어졌다. 관객과 하나가 되어 호흡을 맞췄다.
'싱어게인' 준우승자 정홍일은 크랙실버에 이어 록의 기운으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했다. 'Secret Sunshine'으로 문을 연 그는 '제발' '마리아+못다핀 꽃 한송이+해야' '숨 쉴 수만 있다면' '어린시절 그 기억속에' 'Still Rains'까지 빠져들 수밖에 없는 로커의 매력으로 수놓았다. 밀려오는 감동에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이 쏟아졌고 정홍일은 '크게 라디오를 켜고'로 화답했다.
크로스오버 대표 그룹 '팬팀싱어2' 준우승 출신인 미라클라스는 순식간에 반전을 일으켰다. 듣기만 해도 귀호강시켜주는 선율과 노래로 이른 가을 감성을 자극했다. 'Let Me Entertain You' 'Tornera I'amore' 'A Million Dreams' 'Feelings' '바람기억' 'Miracle' 'You'll Never Walk Alone' 'Il Mondo; 'I'll See You Again'까지 4인 4색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한계 없는 음악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댄서판 '비긴어게인'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플라이 투 더 댄스'에서 활약한 아이키는 'Smooth Criminal' 솔로 무대로 무대 열기를 더했다. 뒤이어 아이키가 소속된 댄서 크루 훅(HOOK)이 등장했고 이들은 입이 떡 벌어지는 환상의 호흡을 뽐냈다. 'We Will Rock You' '달빛 창가에서' 'Take on me'(아이키 솔로 무대) 'Beat It'(훅과 다원즈 팀) 'It's Raining Man'(훅과 웻보이, 다원즈 팀) 'Sunny'(훅과 다원즈 팀) 'Bruno Mars Remix'까지 다채로운 종합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퍼포먼스의 장인'이란 사실을 입증하는 무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위너 강승윤은 그룹이 아닌 솔로로 무대에 올랐다. 혼자였지만 혼자 그 이상의 에너지를 발휘했고 가수로서의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아이야'로 첫 무대를 연 그는 'This Time' '멍' '밤편지' '정류장' '비가 온다' '본능적으로' 'Captain' 'REALLY REALLY'까지 이어지는 무대로 일요일 밤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본능적으로' 무대에선 감출 수 없는 끼를 발산하며 팬심을 사로잡았다.
공연의 피날레는 '믿고 보는' '믿고 듣는' 거미가 맡았다. '그대 돌아오면' '날 그만 잊어요'로 감성 무대를 꾸민 그는 강승윤과 듀엣 무대로 '널 사랑하지 않아'를 소화했다. 이 무대는 앞서 지난해 '비긴어게인'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강승윤이 거미와의 호흡에 가슴 벅찬 소감을 드러냈던 곡. 재회한 두 사람의 노래는 여전했다. 심금을 울리는 감성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다년간 쌓인 경험과 여유는 시간이 갈수록 무대 위에서 빛을 발했다. 'Autumn Breeze' '러브 레시피' '어른 아이' '어떤이의 꿈' 'You Are My Everything' '기억해줘요 내모든 날과 그때를' 'I I YO'까지 거미는 무대 위에서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한 시간 가까이 관객과 눈을 맞추며 함께했다.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나 마지막까지 깊은 여운을 전한 무대였다.
'리슨어게인 페스티벌 2022'는 남녀노소, 장르불문, 전 세대를 아우르는 유일한 페스티벌로서 위엄을 과시했다. 사흘 동안 꽉 채워진 공연은 무대에 오른 이들부터 무대를 함께 즐긴 관객들까지 모두가 하나가 된 순간을 선물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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