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공들여 찾은 야무진 네 소녀 "연기, 어렵지만 재밌고 자신 있어"
임하윤·진연우·최은영·하신비 4명
900여명 경쟁 뚫고 '2대 마틸다' 뽑혀
10월 '프리뷰' 앞두고 녹화장면 공개
긴 대사·낯선 리듬도 완벽 소화 눈길
이야기 강약 조절 4인4색 매력 뽐내
이들 아역배우는 5주간 발음 교정과 대본·음악·안무를 먼저 습득한 뒤 마틸다를 괴롭히는 크런쳄 스쿨의 악덕 교장 ‘미스 트런치불’(최재림·장지후), 마틸다를 구박하는 엄마 미세스 웜우드(최정원·강웅곤)와 아빠 미스터 웜우드(서만석·차정현), 마틸다를 응원하고 도와주는 ‘미스 허니’(방진의·박혜미) 역 등 성인 배우들과 8월부터 만나 함께 연습하고 있다.
네 명의 마틸다는 적지 않은 대사와 노래, 안무, 연기를 소화해야 해 부담이 만만치 않고 긴장이 될 텐데도 다음 달 개막하는 공연에 대한 설렘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9살 막내들은 각각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대사가 많아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속 연습하면서 조금 힘들었지만 연기가 재밌었다”(하신비), “처음엔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커졌다. 어려운 단어도 있었지만, 뜻을 물어보고 계속 생각하다보면 외워졌다”(임하윤)며 수줍게 웃었다. 진연우는 “고음은 배에 힘을 주면 되는데 노래 리듬이 계속 달라져 어려웠다. 춤은 로봇처럼 딱딱 끊기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이 조금 힘들다”면서도 “공연이 3주 남았는데, 마틸다로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성인 배우들도 아역배우들의 열정과 에너지에 감탄했다고 한다. 초연 때도 아이들을 경멸하는 트런치불 교장 역으로 2019년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재림은 “이번 마틸다들은 이야기의 강약 조절 능력을 다른 형식과 성격으로 보여준다. 아주 마법 같은 아이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역시 초연 때 미세스 웜우드를 맡았던 최정원은 “네 명의 마틸다가 색깔이 다르다 보니까 (연습하는) 매일매일이 너무 재밌다. 아역배우들의 에너지가 저를 뜨겁게 만들어 준다”고 극찬했다.
‘마틸다’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쓴 아동문학 거장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43년 전통의 영국 명문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제작한 뮤지컬이다. RSC가 ‘레미제라블’ 이후 25년 만에 새로 만든 뮤지컬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5살 소녀 마틸다가 자신을 구박하는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에 당당히 맞서며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렸다. 2011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마틸다’는 이듬해 영국 최고 권위의 로런스올리비에상에서 베스트뮤지컬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고,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해 토니상에서 극본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영국과 미국, 호주 등 전 세계 무대에서 1100만명이 볼 정도로 흥행성도 입증됐다. 4년 전 국내 초연 당시 관람객은 17만명에 달한다. 다음 달 5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내년 2월26일까지 5개월간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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