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론 속 무늬만 2파전..여당 원내대표 19일 선출
당내 주 추대 분위기 여전
이 득표율에 리더십 영향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5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과 재선의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2파전’으로 치러진다. 사실상 주 의원 추대 분위기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7일 하루 동안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 결과, 주 의원과 이 의원만 후보 등록을 마쳤다.
4선 김학용, 3선 박대출·윤재옥·이종배·조해진 의원 등 막판까지 출마를 검토하던 의원들은 결국 출마하지 않았다.
당내에서 ‘주호영 추대론’ 분위기가 이어지자 결국 출마를 접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다. 둘 중 한 명이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단일 후보에 대해 만장일치 박수를 통해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두 의원은 주말 사이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리면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당내에서는 일부 친윤석열계 지지를 받는 데다 직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주 의원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초선 의원은 18일 통화에서 “주 의원 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며 “이재명이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된 만큼 야당과의 관계를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 경륜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친윤계 재선 의원도 통화에서 “1년 임기가 아닌 (내년 4월까지인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만 하는 원내대표를 뽑는다면 일단은 개혁, 혁신보다는 당을 안정시킬 수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이 의원이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점을 거론하며 “이 의원은 우리 당에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변수는 이 의원 득표율이다. 당내에서는 권 원내대표 등 친윤계 의원들이 ‘주호영 추대론’을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이 의원 득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3선 의원은 통화에서 “나가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 의원을) 추대한다는 게 얼마나 반민주적이냐”며 “(이 의원의 득표 결과를 보면) 당의 건강성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17일 원내대표 출마선언에서 “지금의 우리 당 상황에서 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니 피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위기 수습을 위해 나온 것인 만큼 권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설희·정대연·조문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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