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강 지배력 잃으면 몰락.. 당을 개혁적 중도 보수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8일 “국민의힘을 개혁적인 중도보수 정당으로 변화시켜서 총선 압승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개혁해서 정권을 재창출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당권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2012년 9월 1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한 안 의원은 이날 정치 입문 10년을 기념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대선 과정에 후보 단일화를 거쳐 대통령인수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자신을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에 가장 절박한 사람이 안철수이다. 실패할 자유가 없다”며, “총선 압승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제 온 몸을 던지는 것이 제가 국민 앞에 약속한 헌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은 ‘중도 보수’라고 명확히 했다. 안 의원은 “지난 10년의 경험으로 얻은 결론은 모든 선거는 스윙보터인 중도가 결정한다는 것”이라며 “4·7 재보선, 3·9 대선, 6·1 지선의 승리가 중도·보수 연합으로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우리 당은 강한 중도 보수 지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여러 차례 ‘중도 보수의 길’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총선 전쟁의 최전선은 수도권”이라며 “한강 지배력을 잃으면 변방으로 내몰리고 결국 몰락한다는 건 역사가 증명한다”고 말했다. 중도 보수를 내세운 수도권 중진(3선)이라는 데에서 자신의 당권 경쟁력을 찾겠다는 취지다. 안 의원은 최근 주변에 “대선은 후보가 누구인지가 중요하지만 총선은 당대표끼리의 싸움”이라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을 대표하고 중도표를 가져올 사람이 나서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영남·강원·충청 지역이 다수인 현재 국민의힘 리더십 구조로는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더 이상 정치의 변화를 요구하지 않겠다. 이제는 정치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시기는 내년 1~2월쯤으로 전망했다. 4~5개월 남은 기간 당내 영향력을 넓혀 나가는 것이 주어진 과제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당내 다수인 TK 출신 의원들에게 안 의원이 말하는 중도 전략이 얼마나 공감대를 얻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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