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는 조형작품이자 평안의 세계로 이끄는 천사"

김경애 2022. 9. 18. 21: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진을 전통한지에 인화해 사물이 지닌 특유의 본질을 드러내는 남종현 사진작가가 <꼭두> (Kkodu)를 주제로 전시중이다.

오는 10월 22일까지 서울 서초동 갤러리 마크(대표 천장진)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한국 전통 상여를 장식했던 '꼭두'를 포착한 사진작품 30여점을 볼 수 있다.

작가의 동반자인 김문정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수제 도록에는 100여점의 꼭두 사진을 담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종현 사진작가 '꼭두' 전시회
전통 상여 장식한 나무인형 '조명'
10월22일까지 갤러리 마크에서
지난 15일 남종현 작가가 전시장에서 자신과 닮은꼴 ‘꼭두’ 사진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경애 기자

사진을 전통한지에 인화해 사물이 지닌 특유의 본질을 드러내는 남종현 사진작가가 <꼭두>(Kkodu)를 주제로 전시중이다.

오는 10월 22일까지 서울 서초동 갤러리 마크(대표 천장진)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한국 전통 상여를 장식했던 ‘꼭두’를 포착한 사진작품 30여점을 볼 수 있다. 작가의 동반자인 김문정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수제 도록에는 100여점의 꼭두 사진을 담았다.

“5년 전 어느날 투박하고 보잘것없이 생긴 인형이 내 눈에 들어왔어요. 어느 장인의 솜씨도 아닌, 이름없는 동네 촌부가 만들었을 그 인형에 우리의 삶이 녹아 있는 듯한 감흥을 느꼈죠. 그때부터 소문난, 또는 숨은 수집가들을 찾아 그 인형을 탐색하는 여정을 시작했어요.”

1990년대부터 광고 사진을 하다 2008년 우연한 계기로 개인 작품전을 하게된 그가 달항아리, 앤틱 의자, 청화 백자 등에 이어 ‘꼭두’를 찍게 된 계기이다. 꼭두는 주로 나무를 깍아 사람 혹은 동물과 식물 등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 목우(木偶)라고도 불린다.

갤러리 마크 제공

“이승과 저승 사이의 중간자이고,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 극락세계로의 환생과 새로운 삶에 대한 축원이 깃들어 있는, 동양적 사생관을 상징하는 부장품이죠. 하지만 하나하나씩 자세히 들여다보니, 천변만화처럼 표정과 동작이 생생한 조형작품이자 평안의 세계로 이끄는 천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송진협 미술평론가는 “장의미술의 거대하고 종합적인 상징의 질서에서 꼭두는 그저 대체 가능한 일부분이기에 잘 드러나지도 주목받지도 못했다”며 “남종현 작가는 꼭두를 얽어매던 상여의 전체적인 도상체계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순수한 모습 그대로 꼭두를 소개해 새로운 관심과 삶과 존재와 진리를 획득하게 했다”고 소개했다. 02)541-1311.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