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완주한 사람은 쉽게 포기 안해".. 安, 당권도전 선언

정계입문 10주년 맞아 기자간담회
"전당대회 출마 주저하지 않을 것"
2024 총선 '최전선' 수도권 꼽으며
"총선 압승·정권 재창출이 제 책무"
국정과제로 尹정부에 각 세우기도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8일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의원은 “제 앞에는 국민의힘을 개혁적인 중도 보수 정당으로 변화시켜서 (2024년) 총선 압승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개혁해서 정권을 재창출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여러 분들로부터 강력한 (전당대회 출마) 요구를 많이 받고 있다. 제가 어떤 역할을 맡든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치 입문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기 당권 도전에 대한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안 의원은 정계입문 10주년을 맞아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 후보 단일화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서 저 안철수는 윤석열정부의 ‘연대보증인’”이라며 “윤석열정부 성공에 가장 절박한 사람이 안철수다. (제겐) 실패할 자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지난 10년의 경험으로 얻은 결론은 모든 선거는 ‘스윙보터’인 중도가 결정한다는 것”이라며 중도 성향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을 다가올 총선의 ‘최전선’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한강 지배력을 잃으면 변방으로 내몰리고 결국 몰락한다는 건 역사가 증명한다. 우리는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역사적 참패를 당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전원을 수도권에서 뽑았다. 수도권 전선 사수의 의지가 느껴진다. 우리도 수도권 전선을 승리로 이끌 경험 많은 ‘야전사령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또 “2024년 총선 승리 후 윤석열정부의 국정 목표는 세 가지여야 한다”며 “첫째, 공공성 회복. 둘째, 지속적 혁신, 셋째 국민 통합”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낡은 이념에 사로잡혀있고 사익을 위해 당을 사유화한 민주당은 그런 DNA가 없다”며 “다시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은 어떤 일이든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며 “안철수는 포기하지 않는다.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 이상 정치의 변화를 요구하지 않겠다. 이제는 정치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도 했다.

이어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안 의원은 당대표 공식 출마 선언 계획에 대해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다 정리가 돼야지만 정확하게 전당대회 날짜가 정해지고, 그때 아마도 당권 주자들이 의사를 명확하게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당대회 시점과 관련해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많은 의원들의 중론은 올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결국은 내년 1~2월 정도 열리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안 의원은 차기 총선 전 공천제도 개혁에 대한 물음엔 “제가 지금 당대표가 아니라서, 당대표로 뽑아주시면 말씀드리겠다”며 웃어보였다.

윤석열정부에 각을 세우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안 의원은 인수위원장 때 내놓은 국정과제 진척 상황에 대해 “예를 들면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이 늦다든지 이렇게 되다 보니 제가 만들었던 ‘코로나 대응 100일 로드맵’이 완전히 무산됐다”며 “책임 주체가 없으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구체적인 목표나 사안이 국정과제에 포함되면 개혁이 좌초되기 때문에 (학제 개편을 국정과제에서) 뺐다”면서 “개혁을 제대로 하려면 먼저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