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소행성 궤도 틀어 지구를 지켜라'..다음주 NASA 우주선 충돌 실험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를 떠도는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실험이 다음주에 실시된다. 언젠가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이 나타나면 비행 궤도를 인위적으로 바꿔 지구를 구할 능력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실험 결과가 우주선과 맞닥뜨릴 소행성의 ‘강도’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고, 충돌 직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NASA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지구에서 1080만㎞ 떨어진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우주선을 충돌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중 소행성 경로 변경 실험(DART)’이란 이름이 붙은 이번 임무의 목표물이 된 디모르포스는 지름 160m짜리 소행성이다. 디모르포스는 ‘디디모스’라는 또 다른 소행성 주변을 도는 위성이다.
NASA는 디모르포스에 중량 620㎏짜리 DART 우주선을 시속 2만4000㎞로 충돌시킬 예정이다. 이때 발생하는 에너지가 디모르포스의 궤도와 속도를 얼마나 바꾸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언젠가 지구에 돌진하는 소행성이 발견되면 우주선을 충돌시켜 지구를 안전하게 지나칠 정도로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기술을 구축하는 게 실험 목표다.
앤디 쳉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사이언스를 통해 “이번 실험 결과를 좌우할 가장 큰 요소는 디모르포스의 ‘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모르포스가 단일한 바위로 구성돼 매우 단단하다면 강도가 높겠지만, 작은 암석이 느슨하게 뭉친 돌무더기라면 낮을 것이다.
디모르포스가 돌무더기라면 DART 우주선과 충돌한 이후 디모르포스에 전해지는 운동량은 단단한 암석일 때보다 4~5배는 커질 것으로 과학계는 예측하고 있다고 사이언스는 전했다. 충돌 이후 디모르포스 표면의 잔해가 우주로 튀면서 로켓 엔진 같은 추진력을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NASA는 충돌 실험 뒤 디모르포스의 궤도 변화를 DART 우주선에서 분리한 초소형 탐사선으로 촬영할 예정이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과 허블 우주망원경, 지상 관측소 4곳도 관찰에 가세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도 부정선거라 생각했다”···현장 보고 신뢰 회복한 사람들
- 국힘 박상수 “나경원 뭐가 무서웠나···시위대 예의 있고 적대적이지도 않았다”
- 늙으면 왜, ‘참견쟁이’가 될까
-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이사장 해임 “모두 이유 없다”…권태선·남영진 해임무효 판결문 살펴
- 내란의 밤, 숨겨진 진실의 퍼즐 맞춰라
- ‘우리 동네 광장’을 지킨 딸들
- 대통령이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사과해요, 나한테
-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 돌진…70명 사상
- [설명할경향]검찰이 경찰을 압수수색?···국조본·특수단·공조본·특수본이 다 뭔데?
- 경찰, 경기 안산 점집서 ‘비상계엄 모의’ 혐의 노상원 수첩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