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층 만나는 조정훈, '김건희 특별법' 입장 바꿀까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지난 8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을 반대하고 있는 조정훈(사진) 시대전환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열성 지지층인 일명 '개딸'(개혁의 딸)들과 공개 면담을 하기로 하면서 입장이 바뀔지 주목된다.

조 대표는 오는 2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까지 여의도 'Hows'에서 개딸들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딸로부터 전화·문자폭탄이 반복되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조 대표가 당부한 만남의 규칙은 △욕설·고성 지양 △도착순으로 5분간의 대화 △민생에 대한 자유로운 대화 가능 등 3가지다.

조 대표는 앞서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딸들과 대화를 갖게 된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의원실로 보내주시는 다양한 의견 등 따끔한 질책을 달게 받고 있다"며 "많은 시민께서 저와 직접 통화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저희 의원실 보좌진이 진땀을 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공지했다. 이어 "현장에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으려 한다"며 "오해가 있으면 오셔서 푸시고, 궁금한 것이 있다면 제게 직접 답변을 들을 수 있다. 국회 앞 카페에서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가 개딸들과 자유로운 대화를한 뒤 입장을 바꿀지 이목이 쏠린다.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비교섭단체 위원으로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게 될 조 대표의 의견이 중요하다.

김건희 특검법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인 만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외에는 상임위원회를 통과하기 어렵다. 국회법상 특정 안건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재적 위원 5분의 3인 11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은 10명으로 1석이 부족하다. 그 만큼 조 대표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현재까지 조 대표는 민주당의 특검법 추진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집단적으로 한 목소리만 강요하는 문화는 우리 정치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며 입장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