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떠도는 소아청소년암 환자.. 대전엔 전문의 2명뿐

김동희 기자 2022. 9. 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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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가 붕괴 위험에 처했다.

국내 소아청소년암 생존율은 80% 수준으로 올랐지만, 막상 현장에선 진료실을 찾지 못해 전국을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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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7명 중 46%, 10년 내 은퇴.. "이대로면 진료체계 붕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지역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가 붕괴 위험에 처했다. 국내 소아청소년암 생존율은 80% 수준으로 올랐지만, 막상 현장에선 진료실을 찾지 못해 전국을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10년 내 소아청소년암 전공의들이 대거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필수 의료 인력 체계의 공백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18일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의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67명으로, 42명(62%)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 중 대전지역의 전문의는 단 2명(2.9%)뿐이다. 인근 지역인 세종엔 0명, 충남과 충북엔 각각 2명, 1명 뿐이다.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부족 현상은 고령화로 인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활동 중인 전문의 67명 중 최대 연령은 64세, 최소 연령은 35세로 평균 연령은 50.2세다. 이 중 절반에 근접한 31명(46.2%)이 10년 이내 은퇴한다. 5년 내 은퇴 예정자만 14명이다.

이와 달리 최근 5년간 배출된 신규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연간 평균 2.4명에 불과하다. 은퇴하는 전문의만큼 신규 전문의가 충족되지 못하는 구조로, 향후 10년 내엔 소아청소년암 진료 공백이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관계자는 "병원에서 의사를 더 고용하면 되겠지만, 중증 진료를 할수록 의료보험 수가 구조가 적자인데다, 소아청소년암 진료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어느 병원도 전문의를 더 고용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렇지만 소아청소년암 환자 대부분이 입원 치료가 필요해, 24시간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전문의가 병원별로 최소 2-3명 이상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소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0%로, 국제 수준인 85%에 도달했지만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시 완치율 및 생존율이 점차 낮아질 것이란 전망까지 제시되고 있다.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관계자는 "사명감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어 결국 소아청소년암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고, 국내 완치율 및 생존율도 점차 낮아질 위기에 있다"며 "저출산 시기에 출산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태어난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암 치료에 국가적인 지원이 매우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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