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귀' 막내 승무원 "월급 60%만 받아 월세 못 내"..男승무원 "하루하루 우울" 눈물 [종합]

하수정 2022. 9. 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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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당나귀 귀' 김형래 보스와 승무원들이 코로나 시국으로 힘들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빵송국과 숏박스의 '부코페' 공연 현장, 장윤정의 트로트 레슨, 김형래 보스와 승무원들의 기내식 시식 현장 등이 공개됐다.

트로트 여왕 장윤정 앞에서 숨겨왔던 트로트 실력을 발휘하는 '을벤져스'의 열정 넘치는 무대가 공개됐다.

앞서 장윤정은 보스들의 트로트 대결에서 우승한 김병현에게만 1대1 레슨을 해 주기로 했다가 허재, 양치승에 이어 한기범, 김정태, 박광재, 이대형, 유희관까지 트로트를 배우고 싶다고 줄줄이 찾아오자 "일이 너무 커졌다"며 당황했다.

장회장 사단의 합류를 노리는 을벤져스 중 유희관이 가장 먼저 자기소개를 했고, "옆집 누나 같은 윤정행 완행열차에 타고 싶은 돼지 토끼 같은 남자 유희관입니다"라며 "야구가 힘들 때 장회장님 노래 들으면서 힐링을 받았다"고 했다. 장윤정은 센스 넘치는 유희관의 소개에 감동했다. 

전현무는 "유희관이 모임이 끝나고 장회장에게 개인적인 연락도 하고 그랬다더라"며 궁금해했다. 이에 장윤정은 직접 김병현에게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증거 자료를 보여줬다. 실제 유희관은 장윤정에게 개인 톡을 보내면서 커피 쿠폰 10만원치를 선물한 것.

김병현은 "이 새끼 웃긴 놈이네, 나한테는 만원짜리 한 장도 쓴 적이 없다"고 분노했다. 허재는 "희관이 잘라버려"라고 외쳤고, 김병현은 "알겠습니다. 정리하겠다"고 접수해 웃음을 선사했다. 

모두의 기대 속에 첫 순서로 나선 한기범은 음치, 박치에 더해 노래 가사가 잘 안 보이는 노안과 사투를 벌여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듣다 못한 허재는 "형, 들어와 좀 제발"이라고 다그쳤다.

장윤정은 그어떤 심각한 음치, 박치, 고음불가 보스들 앞에서도 꿋꿋한 평정심을 유지했지만 한기범을 향해 "노래에 대한 재능이 없으시다"고 혹평했다. 반면 유희관은 '둥지'를 열창했고, 장윤정은 지적할 게 별로 없다며 호평을 내놨다.

에어XX의 서열 3위 김형래 보스가 후배들과 함께 60여 개국 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케이터링 세계 1위 업체를 방문했다.

불고기, 비빔밥, 떡볶이와 같은 한식은 물론 양식, 중식 등 다채로운 기내식과 승무원들이 먹는 크루밀을 본 전현무는 "비행기에서 유산슬이 나온다고?"라며 놀랐고, 허재는 녹화 중이라는 것을 잊고 어떤 메뉴를 주문할지 고민에 빠져 웃음을 안겼다.

여기에 전 미국 대통령 클린턴의 방한 당시 요리를 담당한 특급 호텔 출신 셰프가 만든 비스니스석 명품 기내식과 기내 면세품 창고 등 항공 서비스에 대해 궁금했던 모든 것이 공개됐다.

공식 일정을 끝낸 승무원들은 코다리찜 식당에서 다 같이 모여 밥을 먹었다. 김형래 보스는 후배들에게 "요즘 힘든 거 없냐?"고 물었다.

막내 승무원은 "12기 동기들이 회사를 절반 가까이 퇴사했다"며 "그리고 집이 멀어서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돈이 예전만큼 들어오지 않으니까 월세를 사는 게 부담이 됐다"고 밝혔다. 

"그때 급여가 어떻게 됐었지?"라는 질문에 "원래 월급에서 60% 정도 밖에 못 받았다. 그래서 좀 부끄럽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게 됐고, 용돈을 받았다. 부모님한테도 죄송스럽고 '언제까지 내가 이렇게 해야되나? 방을 빼야하나?' 그런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근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업계는 직격탄은 맞았다.

4년차 승무원은 "우리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다보니까 월급이 적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를 할 수가 없었다. 친구들이랑 얘기를 하게 되면 '넌 몇년찬데 얼마 모았어?' 그러면 모은 게 없어서 거기서 약간 위축됐었다"고 답했다.

입사 6년차 남자 승무원은 "난 인간 관계에서 포기했다. 연애도 그렇고 친구들 모임도 그렇고, 금전적인 부분에서 부족하다 보니까"라고 했다.

김형래 보스는 "첫 1년은 월급의 60% 밖에 못 받았고, 근무일이 늘어나면서 회복하고 있는데 지금도 완전히 100%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6년차 남자 승무원은 "원래 승무원이 꿈이었는데 계속 안 되어서 다른 직종에 일하다가 마지막으로 도전했었다. 정말 소중한 기회였다. 이제 제대로 비행하나 싶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비행을 못했다. 꿈을 향해서 이직하게 됐는데, 다른 사람은 다 열심히 일하고 집에 올 때 '뭘 해야될지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하나에 정신을 팔아보자 미쳐보자 생각해서 운동을 선택했다. 그냥 좀 하루하루가 우울했다"며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 hsjssu@osen.co.kr

[사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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