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성 회장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하면 팬데믹 대처도 수월해진다"

박효순 기자 2022. 9. 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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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디지털 헬스케어 포럼 2022 주최, 한호성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 회장

한호성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 회장(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은 “디지털 헬스는 한국의료의 미래 방향이며, 이 주제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 헬스케어 포럼 2022’에서 기자와 만나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학기술과 과학기술을 융합하여 국민건강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보급하기 때문에 국가의 의료정책적 차원에서 반드시 육성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호성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 회장이 16일 열린 포럼 행사장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효순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인간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모두 포괄하는 산업·의료분야가 융합된 종합의료 서비스를 말한다. 한 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빨리 앞당길 수 있는 방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반 프로그램과 의료기기를 개발, 의학발전과 과학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의료인공지능, 의료 빅데이터, 고성능 센서,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이미 국민건강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은 산업-학교-연구소-병원을 포함하는 단체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한 보건의료 분야의 기술 및 응용 서비스 개발을 목적으로 2017년 빅데이터헬스케어 컨소시엄이 창립됐고 2020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한호성 회장이 발표가 끝난 뒤 패널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국내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다양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법·제도가 발전의 속도를 못 따라가는 실정입니다. 정부차원에서 법적, 기술적, 정책적 시스템 등의 조건을 충족해주는 것이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라고 봅니다.”

간담췌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한 회장은 서울대 이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암·뇌신경 진료부원장·암센터장, 국군수도병원장,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회장,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장·회장, 대한외상학회 회장, 대한복강경내시경외과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포럼에서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의료기기 산업이 예측·예방·진단·치료·재활·건강유지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장되었다”면서 “인허가와 특허 등 여러 시장 이슈를 해결하는데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업단은 지난 2020년 설립돼 개발부터 인허가 지원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이날 포럼의 발표 내용 요약(발표 순)이다.

■김건훈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과장(바이오헬스 산업 정책, 현황 및 과제)=미래 보건의료 시스템은 예방,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세계적인 바이오헬스 시장은 2015년 9.2조에서 2025년 15.3조로 성장할 것이며, 국내 바이오헬스 사업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 환경은 과학기술의 혁신, 신종 감염병의 위협, 고령화와 의료비 증가, 코로나19 환경을 경험하고 있다.

정부와 보건복지는 4대 유망산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신약 산업단, K-바이오 백신펀드 조성이다. 또한 인공지능·디지털 혁신의료기기 규제 개선을 통해서 통합심사를 적용하여 기존의 과정을 간소화하는 것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건의료 분야 국정과제에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 과제가 포함되어 있다.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단장(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교수, 디지털 헬스케어 R&D 현황 및 향후 과제)=현 정부에서 바이오 헬스·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주요한 주제로 삼고 있다. 이전의 의료기기 산업이 진단·치료·재활에 머물렀다면 향후 미래에는 예측·예방·진단·치료·재활·건강유지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김법민 단장

디지털 헬스케어의 범위는 모호한데, 이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이 등장하면서 생긴 고민이다. 저는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을 “의료기기 산업의 digitalization”이라고 정의한다. 현재까지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에서는 370여 개의 과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2023년 미래핵심기술 과제를 35개 내외를 지정하여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22년 인공지능 의료기기 허가는 114건이 완료되었다. 건강보험 비급여 진입을 한 사례도 나왔다.

■나군호 네이버 헬스케어 연구소장(전 연세대 의대 비뇨의학과 교수, Digital Healthcare 2022)=우리가 꼽은 디지털 헬스케어 주요 키워드 AR/VR/Metaverse, Digital Medicine, Total Healthcare, Interoperability & PHR, AI for Doctor 등 5가지이다.

나군호 소장

현실, 대면, 실물 기반의 치료가 AR/VR/Metaverse이다. 앱을 이용해서 행동을 교정해주는 디지털 치료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당뇨와 흡연 등의 행동을 앱을 통해서 교정해주는 개념이 되겠다. 또한 약, 주사, 의료기기를 통한 치료가 digital medicine이다. 질병이 발생했을 때 치료뿐 아니라 전주기 헬스케어를 하는 것이 total healthcare이다. Interoperability & PHR(의료데이터 통합) 및 상호 호환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AI for doctor는 인공지능을 접목한 서비스를 의미한다. 네이버 사내 의원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의료 혜택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최두아 휴레이 대표(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시작과 성장)=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은 연구, 개발, 사업화, 산업화를 거쳐가야 한다. 저희는 금융사를 대상으로 PHR(personal health record) 서비스 데이터를 잘 가공해서 제공하고 있다. 회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건강관리를 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두아 대표

제가 생각하기에 스트트업에게 중요한 것은 3가지이다. 첫 번째 정부에서 지원받은 R&D와 연구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이후 투자유치 및 B2B가 도약의 기회이다. 최종적으로 M&A 및 글로벌을 목표로 나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곽환희 법무법인 오른하늘 변호사(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법 규제와 입법 진행 방향)=디지털 헬스케어의 특성은 대표적인 융복합 사업이자 헬스케어와 ICBMA(IoT, Cloud, Big Data, Mobile, AI)의 만남이라는 의미가 있다.

2020년 8월 시행한 개인정보 보호법을 검토해보면 가명정보 개념 도입과 가명정보 처리 특례 규정이 신선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데이터 활용을 검토해 보면, 민감정보를 가명정보로 바꾸거나 제 3자에게 주는 과정에 대한 법률이 마련되지 않았다. 현재는 이 부분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3가지 경우에 한해서 예외적으로 정보주체 동의 없이 보건의료 데이터를 요청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을 위해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2021년 9월 28일 발의했다.

원격의료를 보면, 현재는 의료인이 의료인에게 제공하는 원격의료는 가능하나 환자에게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를 근거로 한시적으로 비대면의료를 허용하고 있다. 2021년 10월 18일 발의된 의료법 개정안에서는 추가적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2022년 2월 10일 발의되었다. 법이 아직 기술을 못 따라가고 있다.

■강성지 웰트 대표이사(디지털 헬스케어 비즈니스의 미래)=정부와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CES(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4가지 주요 주제를 정했는데, 디지털 헬스가 한 축이다. 소비자 중심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가 디지털 헬스라고 생각한다.

강성지 대표

소비자를 중심으로 페르소나를 세분화하고 효과를 검증해야 살아남는다. 디지털 치료제는 전세계적으로 검증과 선택을 통해서 많은 질병에 적용되고 있다. 저희는 불면증으로 대상으로 학습 모듈을 만들고 수면일기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했다. 임상시험을 진행하여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향후 미래에는 소비자 중심으로 초맞춤형 디지털 신약을 개발하는 형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취재 도움=유형원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 이사(분당서울대병원 갑상선외과 교수)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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