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폭락에..면세점이 더 비싸네
코로나19로 미뤄왔던 신혼여행을 이달 말 떠나는 박 모씨(31)는 가족·지인용 선물을 고르려 서울 시내 한 면세점을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백화점에서 정가를 주고 사는 것보다 면세점이 더 비싼 제품이 적지 않아서다. 박씨는 "환율이 너무 오르다 보니 백화점 정가와 면세점 판매가가 별 차이 없었다"며 "특히나 일부 품목은 면세점이 더 비쌌기 때문에 굳이 비싼 면세품을 들고 다니면서 여행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달러당 원화값이 연일 급락(환율은 상승)하며 면세점 판매가격이 수입 정가나 백화점 판매가보다 비싸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18일 현재 1388.90원(16일 종가 기준)인 달러당 원화값이 더 하락할 경우 가격 역전 품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면세점 인기 품목인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드 크림' 2병의 면세점 가격은 20만5971원(148달러)으로 국내 정식 판매가 20만원보다 5971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는 "캐리어에 면세품을 넣을 자리는 없다"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상 회복과 함께 면세한도 상승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던 면세업계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국내 면세점 매출을 이끌던 중국 손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내국인 손님까지 높아진 달러 환율에 사라질 판"이라고 말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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